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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저급한' 나라의 고급스러운 시민들"

입력 2016-12-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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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어느 유명 연예인이 제게 말했습니다. 광장에선 자신을 알아본 사람들도 다른 때와는 달리 사진을 찍자는 말을 하지 않더라….

아마도 사람들은 그 연예인의 개인적 소신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광장은 그렇게 교양 있고 품위 있었습니다.

요란한 구호로 무장하지 않아도, 험악한 욕설과 삿대질을 동원하지 않았어도, 광장이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명료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명료함을 부정해야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역공을 준비하며 살길 찾기에 바쁜 청와대, 대통령 권한대행인지 대통령 행세인지 모르겠다는 눈흘김을 받고 있는 국무총리, '도로 친박당' 으로 도돌이표를 찍은 집권여당.

그 사이 국정농단의 주역들도 하나같이 입을 맞춘 듯…

"지금 큰일 났네…"
"그러니까 고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되고"

이미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 입증한 혐의… 그 태블릿의 존재조차 부정했고. 보수를 참칭할 뿐, 진정한 보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은 SNS를 동원해 그들만의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리고는 늘 그랬던 것처럼 좌와 우를 나누고, 촛불과 태극기를 나누는 그들만의 전가의 보도. 그러나 이젠 녹슬어버린 칼을 꺼내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돌려드리려 합니다"

며칠 전 서울 중구청에 우편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봉투 안에 들어있었던 건 파란색 공공 쓰레기봉투와 손 편지 한 장. 이 분은 집회에 참여했던 분입니다.

편지는 쓰레기봉투를 받았지만 담을 것이 없었다는 말과 함께 환경미화원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저급한 나라의 고급스러운 시민…

오늘(20일) 앵커브리핑은 올 한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말들 중 미셀 오바마가 했던 이 말을 다시 한 번 되돌려 드리려 합니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When they go low, we go high"

서로의 소신을 지켜줄 줄 아는 광장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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