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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입력 2016-12-1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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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아픈 아이를 들쳐 업고 혹은 갑자기 쓰러진 가족을 부축하며 찾아간 응급실. 곧바로 의사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았습니다.

긴 긴 시간동안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급할 경우엔 대기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수액을 맞기도 합니다. 입원 환자들 역시 비싼 1·2인실 대신 보험이 적용되는 다인실 찾기에 분주하지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그 많은 일들. 그 반대편에는 이런 풍경도 있습니다. 외관만 보아도 주눅이 드는 그 진료센터의 VIP 회원권은 1억 원 이상. 하긴 그곳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환자가 의사와 기계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기계와 의사가 환자를 위해 움직이고 회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줄기세포 주사로 노화를 방지해준다는, 그러나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까지….

그곳은 평범한 이들에겐 너무나도 낯선, 그래서 먼 우주 바깥인 것만 같은 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의학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100세 시대가 왔다는데 돈이 많을수록 건강하게, 젊게, 오래살고. 돈이 적을수록 더 많은 질병에 시달리며 빨리 사망한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통계들과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펼쳐진 고급병원의 이야기는 시민의 마음을 다치게 합니다.

그 간극을 줄이는 것…물론 모두를 평등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고단한 이들의 마음 주름을 펴는 것은 대통령에게 맡겨진 과제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들은 태반주사, 마늘주사, 백옥주사. 그것도 국민세금으로….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까지 사용해가며 관리를 받았다던 의료센터 재단에는 2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지원될 것이라 하고. 청와대 보안손님으로 분류되어 무정차 통과했다던 성형외과 의원의 해외진출은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왔다는데…

정작 국가가 살펴야 했을 아픈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대통령은 늙지 않기 위해 비선의료진을 동원하고 보좌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그 비정상의 상황을 '모른다'는 말로 모면하고만 있는 지금…

그들은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실은 깊은 병이 들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오늘(15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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