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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의원 '이중 장부' 의혹…파쇄된 종이 맞춰보니

입력 2016-12-1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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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집중하게 될 국회 국정조사 3차 청문회가 열리고요. 여기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의료진 가운데 한명이 최순실 씨 단골 성형의원 원장 김영재 씨입니다. 청와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정호성 전 비서관과 긴밀하게 접촉을 한 게 확인됐다고 특검이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병원에서 파쇄해서 버린 문서를 확보해 분석해온 저희 취재진은 이 장부와 보건소에 낸 대장, 이중 장부 정황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같은 의혹과 함께 청와대와 최순실, 이 병원간의 연결고리, 오늘 청문회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쓰레기 봉투 안에 종이 조각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지난달 초, JTBC 취재진이 김영재 의원을 찾아가자 며칠 뒤 의원 측에서 버린 봉투입니다.

봉투 안엔 올해 의원을 찾은 고객들의 스케쥴 관리표가 찢겨져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퍼즐같은 조각들을 하나 하나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최순실 씨와 최씨 딸 정유라 씨의 개명 전 이름 정유연을 찾아냈습니다.

JTBC 보도 이후 강남보건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순실 씨는 2013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136차례 진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의원 측이 버린 봉투엔 찢겨진 스케줄 표뿐 아니라 잘게 파쇄된 다른 문건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엔 프로포폴을 언제 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 자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고객으로 추정되는 대기업 오너 일가와 연예인 이름도 나왔습니다.

문건에 등장한 한 연예인 측은 고객임을 확인해줬습니다.

[연예인 소속사 관계자 : 스케줄이 조금 느긋하게 시작되는 날이면 아침에도 가고 거기 피부과 먼저 갔다가…]

그런데 JTBC 보도 이후 이뤄진 강남보건소 조사에서 김영재 의원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프로포폴 관리 대장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며 제시했습니다.

앞서 파쇄한 문건을 포함해 프로포폴 사용 기록이 담긴 대장이 2개나 있는 겁니다.

그 중 하나는 이중 장부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특히 보건소 측에 제시한 대장은 유사한 글씨체를 포함해 도장, 서명 등이 한번에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흔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원 측은 "기간이 지난 장부를 파쇄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국정조사에서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강남구보건소도 "잘못된 양식으로 작성한 것을 파기한 것으로 안다"며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는 일단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함께 김영재 의원 측은 애초 취재진에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수요일은 휴진일이라고 밝혔지만, 복지부 조사에선 당일 프로포폴 처방을 포함해 수요일마다 수십차례 처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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