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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의원 쓰레기봉투서 찾은 '최순실 의료 의혹'

입력 2016-12-1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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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 뉴스룸 1부에선 박근혜 대통령 '의료 의혹'을 집중 보도해드렸는데요. 그 중 한 명이 최순실 씨가 단골로 다닌 성형병원의 김영재 원장이었습니다. 내일 청문회 핵심 증인이기도 하죠. 김 원장을 한 달 넘게 추적해온 기자들과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가 1부에서 이호진 기자가 출연했을 때, 지난 2~3주 정도 됐던 거로 기억을 하는데, 파쇄된 병원의 대장이 들어있는 종량제 봉투를 기자들이 가져와서 파쇄된 종이를 다 맞춰보는 작업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맞춰보았더니 거기에 최순실 씨 모녀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누구에게 사용했는가도 거기에 일정 부분 들어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대장을 다 맞춰보니 이 병원에서 감독기관에 제출했던 대장하고 달라서 이른바 '이중장부'를 구성한 것이 맞다는 얘기를 해드렸는데요.

지금 그 당시에 취재했던 이호진 기자와 이희정 기자가 아예 그걸 가져왔군요. 잘 보관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그것을 두 기자가 다 맞춰봤습니까?

[이호진 기자]

엄밀히 말하면 저희가 일일이 다 맞춰봤다기보다는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작업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어떻게 구하게 됐는지, 그때 소셜라이브로 못 보신 분들은 모르실 수 있으니까 잠깐 말씀해주시죠.

[이호진 기자]

바로 취재가 시작되자 김영재 의원 측에서 파쇄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장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단어들도 찾기 쉽지 않을 만큼 잘게 파쇄됐습니다.

이 봉투를 어디서 발견됐는지 설명하기에 앞서 저희가 취재를 착수하게 된 건 "김영재 의원을 도와주라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지시를 거절해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는 컨설팅업체 대표의 증언 때문이었습니다.

주변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김영재 의원을 찾아간 게 11월 초였습니다.

당시 최순실 씨가 이곳을 자주 찾는 것이 맞는지 물어봤는데요.

직원이 기다리라고 하고 다른 직원을 부르러 들어간 사이 잠깐 수납처 책상을 살펴봤는데 이상한 메모가 붙어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메모였나요?

[이호진 기자]

'원장님 해외 학회 갔다고 할 것', '물어보면 모른다고 할 것'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때는 JTBC의 태블릿PC 보도로 관련 의혹이 한참 터져 나오던 때였죠.

실제 다른 직원이 나와서 원장님이 해외학회를 갔다고 얘기를 해줬고요. 그러더니 병원이 휴진인데 깜빡했다며 해외학회로 휴진한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꺼내 문에 붙였습니다.

저희가 병원을 나오는데 마침 손님이 찾아왔다가 "아무 예고 없이 휴진하는 경우가 어딨냐"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요.

[앵커]

그 손님은 휴진하는지도 몰랐고, 적어도 그전에 공지가 안 되어 있었다는 얘기잖아요. 취재 들어가니까 그런 얘기가 나왔었다, 그러니까 뭔가 급하게 숨기거나 취재진을 피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정황인데요.

[이호진 기자]

네, 이후 몇 차례 의원을 찾아갔지만 원장이나 부인을 만나지 못했는데요. 그러다 며칠 뒤였던 지난달 4일 오후 늦게, 병원을 찾아갔는데 계단 복도에서 버려진 이 종량제 봉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내용물을 직접 한번 볼까요.

[이희정 기자]

이게 당시 저희가 현장에서 수거를 했던 쓰레기봉투인데요.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파쇄된 문서들이 가득 차 있고요. 그리고 여기에 같이 들어있던 것들이 손으로 크게 찢은 것으로 추정이 되는, 이른바 고객 명단으로 저희가 추정을 했는데요.

바로 여기서 저희가 최순실 씨로 추정이 됐던 '최'라는 이름과 정유연 이름을 여기서 찾게 되었습니다.

파쇄된 문서엔 향정신성 의약품이라는, 이른바 대장을 뜻하는 이런 것들을 저희가 맞춰보면서.

[앵커]

마약류관리대장 이렇게 되는 건가요?

[이희정 기자]

네, 너무 많아서 바로 찾지 못하지만 프로포폴을 뜻하는 조각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앵커]

상당히 많은 양인데요. 그렇다면 이 많은 대장들을 왜 폐기했는지 취재된 게 있나요?

[이희정 기자]

일부 문건을 조합해보니 마약류 관리 대장과 형식이 비슷합니다.

마약류대장은 누구에게 사용했는지와 누가 취급했는지를 반드시 적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이 보건소에 제출했다는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대장은 이름을 적는 란이 없습니다. 거기에서 차이가 있었고.

그리고 쓰레기봉투 안의 문서엔 고객 이름뿐 아니라 김영재 의원 본인, 그리고 직원들 이름도 상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그 부분도 의아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기업 오너는 물론, 유명 연예인들 이름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의원을 이용했던 고객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중요한 것이 프로포폴은 원칙적으로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이 처방하거나 엄격한 관리하에 처방하게 돼 있는데요.

저희가 장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고 따라서 앞으로 해당 장부에 적혀있는 프로포폴이나 약품에 대해 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내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임하는 의원들이 방송을 보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보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중장부 의혹뿐 아니라 김영재 의원에 대한 많은 특혜 의혹들이 제기됐는데요. 내일 국정조사에 출석을 한다고 하니 이 부분도 다뤄야겠네요?

[이호진 기자]

네, 김영재 의원 측은 지금까지 언론에 의해 제기된 대통령 순방 동행부터 서울대병원 외래의사 위촉 등 각종 특혜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특별검사팀은 김영재 의원이 청와대 핵심실세인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근까지 연락했던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김영재 의원의 부인 박 모 씨와 강남의 같은 미용실 원장으로부터 머리 손질을 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내일 청문회에서도 김영재 의원과 최순실, 그리고 청와대의 연결고리가 과연 어디까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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