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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뽑았다는 게…" 가결 환영 속 착잡한 TK 민심

입력 2016-12-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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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은 탄핵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요. 대구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석찬 기자. 오늘(9일)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는 대구의 최대 번화가, 동성로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촛불집회는 저녁 7시부터 시작됐는데요. 평일이어서 지난 주말 보다는 인원이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시민들은 찬바람 속에서도 손에 촛불이나 팻말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을 규탄하고 있습니다.

앞서 오후 5시쯤 주최측은 탄핵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일부 시민들은 탄핵 반대 유인물을 돌리고 표결에도 불참한 최경환 의원의 경북 경산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탄핵에 환호하고 안도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착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김인택/대구 대명동 : 대구시민의 책임이 크죠. 그런 사람을 우리가 뽑았다는 죄책감도 듭니다.]

[정성숙/경북 구미 송정동 : 진짜 이해가 안가는 일들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 저는 (탄핵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앵커]

부산이나 광주, 전국 다른 도시들의 집회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구에 비해선 훨씬 열기를 띠고 있습니다. 어젯밤 시민 100여명이 천막을 치고 밤샘 노숙농성을 한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선 오늘 낮 2시부터 집회가 재개됐는데요.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충돌을 우려한 나머지. 입구 셔터를 내리고 문도 걸어잠갔습니다.

지금은 장소를 부산 서면 사거리로 옮겨 43일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대도시, 중소도시 가릴 것 없이 온종일 집회가 계속됐는데요.

특히 충남 공주에선 시민들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까지 들어가 '새누리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고 나왔습니다.

광주에선 탄핵가결 소식을 담은 지역신문 호외가 금남로의 시위 현장에 배포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은 오늘 촛불을 켠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대전의 식당가에선 소주와 음료를 무제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촛불집회에선 탄핵에 이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지역 8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시민행동은 국정을 농단한 박 대통령의 탄핵은 당연한 것이지만 즉각 퇴진이야말로 성난 민심을 달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 퇴진 때까지 부산과 광주 등 다른 지역과 연대해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국회에서 법 절차에 따라 탄핵안을 가결시킨만큼 앞으로 헌법재판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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