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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vs 보수 또 진영논리…세월호 참사 직후와 닮아

입력 2016-12-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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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촛불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데 다른 한 쪽에선 진영 논리로 분열을 꾀하는 듯한 언행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 취재기자와 짚어 보죠.

김도훈 기자, 진영이 갈리는 모습…그 대표적인 시도가 어제(3일) 보수 단체들의 맞불 집회 아니겠습니까. 이번에는 서울 동대문에서 열렸어요?

[기자]

네, 서울 동대문 등지에서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 3만5000명이 모여서 집회를 했는데요.

사실 이들 보수단체들은 그동안 여의도나 서울역 등 광화문과는 좀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이제 우리도 서울의 중심으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동대문에서 집회를 열고 광화문 근처까지 행진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진영 간 대결을 본격화하려는 모양새인데요. 특히 어제 이 집회에선 대사관 인턴 성추행 논란 이후 최근 보수연사로 활동을 재개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어제 : 친북·반미세력이 똘똘 뭉쳐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난도질하고, 한 번 만나서 수사도 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을 마피아의 두목으로 매장하는 이런 나라.]

[앵커]

방금 보신 그런 주장들을 포함해, 촛불 민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주장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거죠?

[기자]

예, 소설가 이문열씨가 지난 2일 조선일보에 게재한 칼럼이 대표적입니다.

이 칼럼에서 이씨는 "4500만 국민의 3%인 백만명이 광장에 모였다고 해서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촛불집회 인원 자체도 부풀려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습니다.

특히 그러면서 이씨는 촛불집회를 북한의 집단 매스 게임인 아리랑 축전에 비유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박사모 집회부터 보수 논객의 칼럼까지, 바로 이런 상황들이 세월호 참사 직후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죠.

[기자]

일각에서 진영논리로 촛불집회를 재단하기 시작하면서 앞서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참사가 느닷없이 진보-보수 간 대립의 이슈로 변질됐던, 세월호 직후 상황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두달 만에 "지겹다. 그만하자" "경제 발목잡지 마라" 같은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은 정부를 방어한다면서 '해상 교통사고를 특정 세력이 부풀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편가르기 하고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비하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특히 저희 뉴스룸에선 최근 국정원이 작성한 문서를 보도해드리면서 세월호 참사 직후 보수단체들을 동원해 파장을 축소해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개발돼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청와대는 '순수한 유가족'과 '그렇지 않은 유가족'으로 편가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결국 이런 전례가 있다 보니까 200만 시민이 평화롭게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이번 집회에서도 또 다시 진영논리에 따른 비판이 나오는 건 혹시 모를 제3의 손길이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촛불집회의 진영 논리, 사회부 김도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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