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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동대문시장도 '사드 직격탄'…속 타는 사람들

입력 2016-11-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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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발 사드 역풍은 국내 최대 의류상가 동대문시장도 흔들고 있습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이달 들어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데요. 의류 제작업체와 상인들은,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세관을 통해 무역장벽을 높이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시장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오후 8시입니다.

겨울 신상품 점퍼나 니트를 떼가려는 중국 상인들로 한창 붐벼야 할 때인데 요즘은 놀랄 만큼 한산합니다.

[이주용/상인 : 80% 이상은 중국 손님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그 손님이 거의 이제는 안 들어오죠.]

이상 조짐이 시작된 건 지난 11일. 중국 세관이 30㎏ 단위로 무사 통과시켜주던 옷 화물에 대해 온갖 트집을 잡기 시작한 겁니다.

이러다보니 상가엔 중국으로 가지못한 옷꾸러미들이 쌓여있습니다.

동대문의 한 대형상가입니다. 사무실 한편에 낱개로 포장된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자세히 볼까요. '길림', '장수성'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미 몇주전에 중국 전역에 도착했어야 할 물건이 여전히 한국 사무실에 남아있는 겁니다.

의류 업계는 중국 정부가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해 무역 규제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9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잠정 체결되자 중국이 무역보복을 본격화했다는 겁니다.

[오대석 이사/대형 상가 : 해관(중국 세관)에 있는 장들이 융통성 있게 (수입량을) 조절했는데 중국 중앙정부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지시가 내려왔다 하더라고요. 하다 보니까 전면적으로 (수입이) 정지된 거죠.]

의류매장 만큼이나 타격을 받은 건 화물 운송업체입니다.

중국 전역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물류 업체입니다. 포대가 쌓여있던 몇달 전 모습과 다르게 지금은 물건이 몇개 없습니다. 조금만 밖으로 걸어 나와도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거리에 대량으로 포장한 물건이 널려 있습니다. 이 물건들은 중국이 아닌 마산과 창원 등 전국 곳곳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심지어 중국 일부 지역 세관은 통관 기준을 날마다 바꾸는 상황. 이러다 보니 가지고 온 대로 물건을 부쳐달라는 소매상과 안 된다는 운송 업체 간의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명운/해외 운송 업체 : (이 무게로는) 못 보내요 오늘. 오늘 보내도 그쪽으로 안 가요. 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데 열흘 걸릴지 아흐레 걸릴지 몰라요.]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소매상인 : (중국 정부가 갑자기 보내는) 물건 양이 적다고 딴죽을 거는 거예요.]

이제껏 한·중 경제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옷은 정식 수출입 신고 없이 특송화물로 중국으로 들어갔는데, 중국 지역 세관들이 이걸 더 이상 용인해주지 않겠다는 뜻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껏 한류 패션의 강점이었던 빠른 배송과 가격 경쟁력이 급속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옌수 이사/중국 대형 유통 기업 : 한·중 관계의 긴장이 지속되다 보니 한국 패션이 중국 의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동대문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감이 줄어든 짐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30% 준 것 같아요. 많이 줄었어요.]

비닐포장지를 만드는 업체들의 시름도 큽니다.

[박연호/봉지제작업체 : 옷을 어디에 담겠어? 봉투에 담아주잖아. 옷이 나가야 봉투를 쓰는데 봉투도 주문이 없는 거예요.]

상인들은 정부가 나서 중국 정부와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박옥수 전무/대형 상가 : 실질적으로 어려운 거 서민이잖아요. 중국하고 어떤 협상을 한다든지 정책을 좀 펴나갔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하지만 관세청에선 아직 공식 민원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까다로워진 중국 세관의 통관 절차가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며 동대문 의류 업계는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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