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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장례식에 서구 지도자 대거 불참하는 까닭은

입력 2016-1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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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마지막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90)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례식에 서구권 정상들이 대거 불참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달 4일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조문단 명단에 없다. 대통령·부통령 불참시 통상 국무장관이 가지만 어니스트 대변인은 존 케리 국무장관도 장례식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위급이 아닌 중간급 조문단을 파견한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캐나다·러시아 등이 카스트로 장례식에 중간급 조문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통 국가 원수급 정치가가 사망하면 각국 정부 수뇌부는 그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 외교(弔問 外交)를 펼친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엔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몰려가 조문 외교를 펼쳤다.

하지만 ‘위대한 혁명가’와 ‘야만적 독재자’라는 공과가 극명한 카스트로에 대해선 조문단 파견도 각국에 따라 양분되는 양상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일찌감치 장례식 불참을 밝혔으며, 보리스 존슨 외교장관보다 급이 낮은 조문단을 쿠바에 보낼 예정이다. 카스트로 사망 직후 “훌륭한 혁명가”라고 칭송했다 역풍을 맞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장례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 과거 트뤼도의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사망했을 때 카스트로는 캐나다를 방문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이 장례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과거 사회주의 맹방이었던 러시아가 중간급 조문단을 보내는 건 다소 이례적”이라며 “러시아가 중동ㆍ유럽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서구권 지도자들과 달리 중남미 좌파 정부 지도자들은 카스트로 장례식 및 추도식에 총출동한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모두 참석을 확정 지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좌파에서 보수 우파로 정권이 교체된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 대신 수사나 말코바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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