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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와중에…친박 서병수 시장 동생 치안정감 승진

입력 2016-11-29 01:42 수정 2016-11-29 16:50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단행
지난 7월 검증 대상 청와대 보고
우병우 영향력 작용했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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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단행
지난 7월 검증 대상 청와대 보고
우병우 영향력 작용했을 가능성

왼쪽부터 서범수 경찰대학장, 김양제 경기남부청장, 박경민 인천청장

왼쪽부터 서범수 경찰대학장, 김양제 경기남부청장, 박경민 인천청장

정부는 28일 서병수 부산시장의 동생 서범수 경기북부청장(치안감)을 경찰대학장(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찰 치안감 이상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서 시장은 대표적 친박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치안감인 김양제 중앙경찰학교장과 박경민 전남청장은 각각 치안정감인 경기남부청장, 인천청장으로 승진했다.

정부는 또 박운대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을 치안감인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승진시키는 등 경무관 6명에 대한 인사도 실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매년 하는 통상적 정기 인사로 다른 부처들도 직업 공무원 인사는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흔들림 없이 직업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 스케줄에 맞춰 진행된 일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탄핵 논의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경찰 고위직 인사를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직무 자체가 정지되느냐 하는 판에 정기적인 인사라는 이유로 최고위급 경찰 인사를 결정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 서 치안감 승진은 친박의 힘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엔 치안정감·치안감 인사를 12월 22일에 실시했다. 2013년에는 12월 24일에 발표했다. 이때에 비하면 인사가 한 달가량 빨라진 셈이다. 한 경찰관은 “치안감 인사를 12월 말에 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인사 시기를 늦추기 힘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는 계급정년을 앞둔 하위직의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인사로 보는 기류와 난데없는 인사로 인식하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입장에서는 인사가 빨리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 국민들이 뜬금없는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통상 경찰 고위직 인사는 청와대와 교감 없이는 진행되지 않는다. 경찰은 지난 7월 경찰 고위직 검증 대상을 청와대에 보고했고 이번 인사도 이를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검증을 책임진 이는 지난해 1월부터 올 10월까지 청와대에 있던 우 전 수석이다.

우 전 수석 외 다른 인사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에는 경찰 인사를 안봉근 전 제2부속실장이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경찰 간부는 “경력에 걸맞지 않은 발령이 이뤄지는 등 이번 인사에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승진(치안감)▶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박운대 ▶경찰청 수사국장 원경환 ▶경찰청 교통국장 남택화 ▶경찰청 경비국장 박건찬 ▶경찰청 경무담당관실(치안비서관) 박기호 ▶서울경찰청 차장 민갑룡 ◆전보▶경찰청 기획조정관 조현배 ▶경찰청 외사국장 이주민 ▶경찰교육원장 이중구 ▶중앙경찰학교장 장향진 ▶광주청장 이기창 ▶대전청장 이상철 ▶울산청장 이재열 ▶경기남부청 차장 강인철 ▶경기북부청장 이승철 ▶강원청장 최종헌 ▶충남청장 김재원 ▶전북청장 조희현 ▶전남청장 강성복 ▶경북청장 박화진 ▶경남청장 박진우 ▶제주청장 이상정 ▶경찰청 경무담당관실 최현락 김덕섭(※기사에 언급된 승진·전보 대상은 명단에서 제외)

박민제·채승기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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