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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역사교과서, 국사편찬위서 다시 썼다" 내부 증언

입력 2016-11-28 21:15 수정 2016-11-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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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나오는 반대를 무릅쓰고 교육부가 오늘(28일) 예정대로 국정 역사 교과서 시안을 공개했습니다.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는 프레임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이준식 부총리/교육부 장관 : 올바른 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과 헌법 가치에 충실한 대한민국 교과서임을 분명히 밝히며…]

하지만 과연 그 내용이 올바른 것인가, 여기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예고했던 대로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을 강행한 게 상징적입니다. 그동안 숨겨왔던 집필진도 공개됐는데 우려한 대로 전문성과 편향성 논란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집필진들의 초고를 국사편찬위원회가 사실상 다시 썼다는 점입니다. JTBC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는데요. 새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25일 교문위 전체회의)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에 국정 교과서 내용에 정부가 다시 급하게 손을 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준식 부총리/교육부 장관 (25일 교문위 전체회의) : 그렇지 않습니다. 교과서는 집필진이 굉장히 의견이 강한 분들이기 때문에…]

교육부 장관의 답변과 달리 국사편찬위원회 차원의 대대적인 수정 작업이 있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 : 초고본, 개고본이 나올 때마다 수정 의견들이 많았고요. 수정 작업이 된 것은 있지만, 학자들과의 협의 속에서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지난 5월 집필진들이 내놓은 초고본이 내용과 표현 등에서 교과서로 쓰기에는 역부족이라 고쳐야 했다는 것입니다.

수정 작업을 위해 국사편찬위원회 편사부 내 전공자들을 시대별로 총 20여명 불러모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이 작업을 거친 원고에는 집필진들의 흔적이 상당 부분 지워져 사실상 새로 쓴 수준이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서영수 명예교수/단국대 (집필진) : 처음에 쓴 원고하고 지금 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죠, 그러니까.]

쏟아지는 반대를 무릅쓰고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국정 교과서를 추진하다가 편법 집필까지 하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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