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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4·16 기억교실' 안팎서…"잊지 말아주세요"

입력 2016-11-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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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4·16 기억교실이 어제부터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곳을 찾은 유가족들 바람은 "사회가 아이들을 잊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 한켠에선 진실을 원하는 목소리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지요. 세월호 참사 951일째. 망각과의 싸움을 벌이는 이들을 밀착카메라가 담아왔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이곳에는 이제는 사라진 2014년도 단원고 2학년 10개 학급과 교무실이 옮겨져있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4·16 기억 교실'입니다.

교실 앞쪽에는 '사랑한다'는 메세지가 적힌 칠판이 있습니다. 당시 단원고 교실에서 이곳으로 바로 이전해 놓은건데요. 책상을 보시면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방명록도 책상마다 놓여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미안하고 미안하다. 감히 사랑한다'는 손 편지도 보입니다. 빛바랜 가정통신문도 있습니다. 2014년 3월 27일 날 발송된 건데요. 당시 세월호 사고가 났던, 그 수학여행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입니다.

이곳의 책상수는 모두 255개. 미수습 교사 2명과 학생 4명의 책상은 그나마 이곳에 아직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이섭우/경기 안산시 고잔동 : 제가 이 친구들이랑 나이가 같아서 그 전에 한 번 갔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 커서 오늘 바로 왔어요.]

하지만 임시 전시시설인 만큼 복원은 제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2019년 안전교육시설이 지어져야 제대로 된 복원도 완료됩니다. 그때까지 세월호를 잊지 말아줬으면 하는 게 유가족들의 바람입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 정상적으로 옮겨지면 그때는 제대로 복원 다 해서 (아이들의) 흔적이 사라지지 않게 제대로 갖춰졌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참사 2년 반, 망각과의 전쟁은 기억교실 밖에서도 하루하루 진행 중입니다.

4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이곳은 서울 광화문 광장입니다. 수십만 명이 모여 밝혔던 촛불은 이제 사라졌지만 이곳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광장 상황실을 비롯해 세월호 관련 텐트들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문을 여는 천막은 '진실마중대'. 세월호 진실 규명을 해달라며 서명운동을 받는 곳입니다. 바로 옆 천막에서는 노란리본 제작이 한창입니다. 세월호 사고를 상징하는 노란리본을 만들겠다고 자원한 시민들입니다.

[주현옥/광주광역시 백운동 : 애기도 세월호를 알고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알려주려고 참여를 했어요.]

세월호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꾸려졌던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 공식기구로서 지정은 끝났지만 조사관 26명이 남아 민간인 자격으로라도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까지 터지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은 바빠진 상태입니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입니다. 이곳은 청와대로부터는 약 400m 떨어진 지점이어서 청와대를 가는 길목에 경찰이 서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인 오전 11시부터 이곳에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1인시위가 벌인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그 상황을 지금부터 지켜보겠습니다.

안산에서 올라온 유가족이 청와대 정문 옆 분수대로 향합니다.

[전인숙/단원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 : 분수대에서 1인 시위하려고요.]

[경찰 관계자 : 피켓 내용보고 저희가 판단하겠습니다. 이건 VIP 님과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 내용이라서 들여보내기가 곤란할 것 같습니다.]

결국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묻겠다는 유가족은 청와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전인숙/단원고 임경빈 학생 어머니 : 국민으로서 대우도 아니고, 가족들 또한 이렇게 사람으로 사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처참한 것 같아요.]

세월호 비극이 벌어진 지 약 950 일.

참사의 기억을 하루하루 지워가는 우리 사회 한 구석에는 이렇게 망각과 싸우며 기억과 진실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아주 작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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