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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믿었는데…'정치적 고향' TK 민심도 요동

입력 2016-11-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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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 개입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구·경북 민심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고석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대구의 경북대에선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지금 안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특강이 열리고 있는데요. 바깥에서는 김 전 대표의 특강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김 전 대표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벽에 붙이자 주최 측 관계자들이 이를 떼어내면서 충돌로 번졌습니다.

[새누리당도 공범이다. 새누리당도 공범이다.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새누리당이 만들었지 않습니까.]

시위는 30여 분만에 끝났습니다. 최순실 씨 국정개입 사건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임병현/대학생 : 현 대통령을 찍은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고, 이런 사회에 진출을 해야 되는 한 명의 예비 사회인으로서도 부끄럽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도 교내 여기저기에 걸려 있습니다.

'국민의 믿음을 배신한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이런 내용이 담긴 학생들의 벽보가 교내 곳곳에 붙어 있는데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교수들까지 나서서 벽보를 통한 의견 개진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구의 대표적 시장 중 한 곳인 서문시장의 분위기는 어떨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이전부터 자주 찾았던 시장인 만큼 보시는 것처럼 대통령 사진을 걸어 놓은 점포들이 꽤 많았는데요. 최근 들어서 대통령 사진을 치워달라는 손님들의 요구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김연희/대구 서문시장 상인 : 사진을 왜 붙였냐고 떼라고 그러시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현재는) 유일하게 서문시장에서 저희 가게만 붙어있는 것 같아요.]

상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한마디 합니다.

[대구 서문시장 상인 : 우리는 100%, 200% (박 대통령을) 믿었는데 완전 배신자예요. 너무 존경했는데 이제는 존경하지 않습니다.]

한 때 박 대통령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의 주민들과 지역 상인들도 착잡한 마음입니다.

[서정난/시장 상인 : 정말 박 대통령을 진짜 믿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정말로 빨리빨리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거죠. 그만두시고…]

대구의 번화가인 동성로에서는 매일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리고 있습니다.

동성로 한 가운데에는 100m 정도 되는 길이의 게시판이 마련돼 있는데요.'주권은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우리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이렇게 대통령에게 보내는 시민들 메시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가 봤습니다.

생가 근처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는 학생이 눈에 띕니다. 중학교 1학년이라는 학생은 뉴스를 보고 화가 났다고 말합니다.

[화나 가지고 그래서 나왔어요. 투표를 해가지고 올라가셨으면 본인이 직접 일을 하셔야지. 그걸 다른 사람한테 맡겨서는 안 되잖아요.]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컸기에 현재 상황에 대한 TK 지역민들의 상실감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적 본거지에서조차 가시화된 민심의 균열에 이제 여권이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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