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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고전 맥락 잘못 인용한 이정현의 '정석가'

입력 2016-11-17 22:17 수정 2016-11-1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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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 채동욱은 아니다 >

[앵커]

특검으로서?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애초부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추천할 생각이 없었다"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앵커]

채 전 총장은 엊그제 JTBC 기자와 잠깐 인터뷰하면서 '추천하면 할 수 있다' 적극적 의지를 내비쳤는데, 결과적으로 무산된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상호 원내대표 이야기에 따르면 "채 전 총장에 대해서 새누리당에서는 감정이 나쁜 모양이다. 특검법을 합의해준 정진석 원내대표까지 (당내 반발에) 부담을 느낀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는데요.

비록 야당이 특검 추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이 적극 반대하는 인물을 무작정 추천하기도 현실적으로 부담이 있다는 분석도 들어간 거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야권에서 먼저 채 전 총장 카드를 띄운 것 아니었나요?

[기자]

그런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국민의당에서 먼저 공론화가 됐는데요.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주였죠, "본인이 한다면 가능하다" 엊그제엔 "당사자에게 타진해보겠다"고 좀 더 수위를 높였는데, 오늘은 "'안 될 게 뭐냐' 수준의 차원인데, 당사자가 '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무산됐다"는 식으로 바꿨습니다.

결국 채동욱 카드가 이런 식으로 정치적인 실리를 챙기는 데 이용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채 전 총장만 조금 머쓱한 상황이 됐다고 봐야겠군요.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 수능에 나온다면 >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수능 날이라 그런지 오늘은 고전 작품을 고전 인용해 야당을 비판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고전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군밤을 바위에다가 심어서 알밤을 따먹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실현 가능성이 있다. 정말 군밤에서 싹이 터가지고 알밤을 따먹을 걸 기대를 하지 도대체 (야당) 이 사람들의 말을 어디서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 겁니까.]

그런데 저 말이 맥락을 잘못 인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아마 이정현 대표 입장에선 야당이 요구조건을 계속 바꾸니 믿을 수 없다는 뜻으로 얘기한 것 같은데, 고전 인용은 그 때문에 한 거잖아요.

[기자]

그런 것 같아 보이는데요. 일단 이정현 대표가 인용한 고전은 고려가요 '정석가'의 일부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삭삭기 셰몰애…' 이렇게 시작하는 건데 뜻이 뭐냐면 "사각사각 가는 모래 벼랑에 구운 밤 닷 되를 심고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만 유덕하신 님 여의고 싶다"는 뜻인데요.

좋은 땅도 아닌 모래땅에 생밤도 아닌 구운 밤을 심어봐야 싹이 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불가능한 상황을 상정하고 이만큼 이별하기 싫다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문학 작품으로 우리가 중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결국 이정현 대표는 '영원한 사랑'을 강조한 구절을 야당을 비판하는 데 썼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정석가'요? 저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하여간 이성대 기자는 이런 것까지 공부해야 될 것 같군요. 그럼 어떤 게 이 상황에 적절할까요?

[기자]

만약 이정현 대표가 의도한 대로 야당이 자꾸 입장을 바꾸고 거짓말만 한다, 이런 식의 비판을 하고 싶다면 '정석가'가 아니라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안믿는다" "외손자가 제사 지내준다는 말을 믿으라"는 식의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오늘 수능시험 국어가 어려웠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정치권의 이런 사례들 때문에 수험생들이 앞으로 이런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을 남을 비판할 때 쓰는 거로 혼동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분명히 나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입니다. < 블루 워터게이트 >라고 정해봤는데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최근에 우리나라 사태에 대해서 고질병인 부패의 연장 선상 있다면서 "박 대통령 스캔들, 워터게이트보다 더 큰 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기밀정보 유출, 미르-K재단 운영, 대학 입학 비리까지 불법 행위 범위가 6가지에 달한다"고 비판했는데요. 두 번째 부분은 검찰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잘 아시는 것처럼 워터게이트 사건은 70년대 초반에 닉슨 대통령 당시에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탄핵 직전에 사용하기도 했었고요.

[기자]

참고로 국회 차원에서 미국을 다녀온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에 다르면 트럼프 측에서도 이번 사건에 굉장히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비하인드 뉴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성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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