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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월호 여론전" 충격 보고서…'최종 독자는 대통령'

입력 2016-11-16 22:01 수정 2016-11-1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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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것처럼 이 보고서는 국정원이 만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제출했고, 다시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와 보고서 문제점을 취재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먼저 이 문서를 국정원 보고서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뭔가요?

[기자]

이게 보고서 원본입니다. 딱딱한 종이인데요, A4용지보다는 좀 딱딱한 표지를 넘기면 내용물이 나오는데, 컬러로 인쇄가 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복사기로 복사를 하면요, 출력물에는 이렇게 보이지 않던 문자, 이른바 워터마크가 나타납니다. 국정원은 대외 보고서를 낼 때 보통 이 기술을 적용합니다. 아마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로 생각이 됩니다.

2011년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보고서 이것도 작년에 세계일보가 보도해서 논란이 되었었는데, 역시 같은 형식의 워터마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긴 '가'고 그 문건은 '다'로 되어있는 거군요.

[기자]

전 청와대 민정라인 핵심 관계자에게도 확인을 했는데, "국정원에서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것이 맞다. 복사하면 이렇게 문자가 찍히는 것도 맞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원본이군요. 이 보고서를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갖고 있었다는 거죠? 그렇다면 김 전 수석이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는 추정이 가능할 것 같은데, 하지만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을 거라는 정황은 어떻게 짐작할 수 있습니까?

[기자]

보고서를 조금만 읽어봐도 최종 독자가 대통령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통령께서 장차관들에게 힘을 실어주심으로써~"나 "민생 현장, 대학가 방문 등 ~~진정성을 전달하심으로써" 이런 표현도 그렇고요.

특히 보고서의 결론 부분은 "대통령님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여러 기회 요인을 활용하시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건 누가 봐도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제언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는 이 보고서를 어떤 경위로 입수한 겁니까?

[기자]

김영한 전 수석은 알려진 대로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불화 끝에 지난해 1월 돌연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이후 올해 8월 간암으로 별세했습니다.

취재진이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에 대해 역대 민정수석실이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취재하기 위해 김 전 수석의 집을 찾았고, 유족의 양해를 얻어 유품을 살펴보던 중 보고서를 발견한 겁니다.

[앵커]

보고서 작성도 그렇지만 내용도 문제인데요. 세월호 참사 직후에 '세월호가 국정운영 발목을 잡는다' '보수단체 등을 내세워 여론전을 해야 한다' 이런 대목은 좀 충격적인데요.

[기자]

시점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요. 글귀를 몇 개 보면 전교조 관련 판결에 결론이 나 있습니다. 6월 19일이라고 나왔고 이것은 6월 19일 이후라고 해서 과거 일로 서술을 했고요. 또 한 민생대회를 보면, 6월 28일에 열리는 민생대회에 대해서는 전망이라고 해서 미래로 서술했습니다.

그러니까 보고서 작성 시점이 6월 19일에서 28일 사이라는 것을 추측을 할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이때는 세월호 참사 발생 두 달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팽목항에 남아있고, 수색 작업도 한창이었는데요. 전 국민적 슬픔과 정부 비판이 쏟아지던 이 시기에 정권 강화에 급급한 내용의 보고서가 나온 겁니다.

당시 정부의 상황인식이 어땠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보고서가 민정수석실을 거쳐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다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민정수석실의 역할인데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정이라는 뜻이 국민의 안녕 유지와 행복증진을 꾀하는 행정, 이런 뜻인데요.

사실 이명박 정부 때도 불통 논란은 있었습니다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민정1비서관과 민정2비서관을 둬서 이중 1비서관에게는 민심청취를, 2비서관에게는 검찰 관련 등 사정업무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이게 통합됐고, 민정비서관실은 주로 사정 업무만 다루게 됐습니다.

민심을 새기는 창구가 돼야 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세월호 참사 직후에도 국정원 보고서를 받는 창구 역할만 했던 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가지고 온 원본은 몇 페이지입니까?

[기자]

총 33페이지입니다.

[앵커]

내용이 이것만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다른 내용 또 있습니까?

[기자]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서 진보교육감 13명이 당선되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 또는 이 해 8월에 교황 방문이 있는데 이에 관련된 내용도 논란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앵커]

그건 내일 보도합니까?

[기자]

저희가 추가로 보도할 계획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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