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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식수원도 위협…버려진 '4대강 준설선'

입력 2016-11-1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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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이 완료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낙동강엔 강바닥의 흙이나 돌을 파내는데 썼던 배, 즉 '준설선'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침몰된 채 방치돼 있거나 연료가 새어 나오는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경남 김해의 낙동강 변입니다. 제 앞으로는 불에 탄 선박이 보입니다. 이 선박은 지난 4대강 사업 때 강바닥의 흙을 퍼내기 위해서 투입됐던 준설선인데요.

그런데 이곳에 계속 방치돼 있다가 최근 해체 작업을 벌이다 지난 9일 화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배는 약 5년간 강변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배 안에 있던 기름이 밖으로 유출된 겁니다. 실제로 선박 가까이 갈수록 주변에선 기름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데요. 특히 선박 안쪽을 보면 이렇게 검은 기름이 잔뜩 고여 있습니다.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쳐놓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진영/김해양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비가 많이 왔을 때는 기름이 식수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얘기죠. (강변이 아니라) 더 육지 쪽에서 해체하는 것이 맞죠.]

실제로 사고지점에서 9km 떨어진 곳엔 김해시민의 식수원인 창암 취수장이 있습니다.

선박 안의 기름은 이렇게 고무장갑 낀 손에 그대로 검게 묻어나올 정도입니다.

임시방편으로 주변에 흙을 쌓아놨지만, 선박 군데군데가 뚫려 있어서 강과는 위태롭게 연결돼 있습니다.

버려진 선박이 침몰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에 있는 낙동강변으로 왔습니다. 지금 제 뒤로는 준설선 세 척이 정박해 있는데요.

그런데 이쪽을 한 번 보실까요. 이쪽에도 준설에 이용되었다는 선박들이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배들은 침몰해 있어서 일부만 해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5년 가까이 정박해 있다 보니 부식이 진행돼 배가 침몰한 겁니다. 선박 아래쪽 부식이 심해 강물 색이 붉게 보일 정도입니다.

김해시청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철거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법적 다툼이 계속돼 철거작업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김해시청/관계자 : 제거를 안 하고 소유권 문제 이런 걸로 자기(선주)들끼리 소송을 하면서 (선박 제거) 명령을 안 듣고 있죠.]

현재 낙동강에는 침몰한 배 4척을 포함해 총 20척의 준설선이 방치돼있습니다. 흉물스러운 모습에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근 주민/경북 칠곡군 : 아무 쓸모도 없이, 식수원인데 이렇게 쇳덩어리 가져다가 계속 놔둔다는 건 보기에도 그렇고 치워야지.]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두 대의 준설선이 함께 정박해 있습니다. 배 위에 타보니까 한쪽에는 당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자재물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는데요.

특히 선체 벽면은 상당히 녹이 진행돼있습니다. 또 강과 맞닿아 있는 부분에도 부식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희자 사무국장/마창진 환경운동연합 : 녹이 수북하게 쌓였어요. 결국 비가 오면 우수로 강에 들어가고 페인트는 그야말로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오염물질입니다.]

선주들도 나름대로 할 말은 있다는 입장입니다. 선주들은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 비용을 내고 배를 정박해 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준설선에 보니까 이렇게 선주 연락처가 적혀있는데요. 저희가 한번 연락을 해서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준설선 선주 : 4대강 사업이 끝나 버리고 나니깐 저희도 (준설선) 판매도 안 되고 고철 처리하기에는 너무 억울하고 보상도 안 되고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낙동강 일대에 넘쳐 났던 준설선들. 지금은 녹슨 채 버려져 수생태계와 식수원마저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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