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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비선조직, 하늘 위 하늘 같은 존재" 폭로

입력 2016-11-07 20:28 수정 2016-11-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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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시작 때 말씀드린 이른바 '하늘 위에 하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신 것처럼 최순실 씨가 국정 전반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순실씨가 관여한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최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 내의 비선 조직을 이끌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JTBC 취재 결과 당시 '최순실 비선조직'에 있던 9명은 모두 청와대에 입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들의 활동 내용이 더욱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이들은 대선 당시부터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사이트 글을 SNS로 퍼날랐고 청와대에 들어간 뒤로는 야당 정치인과 진보성향 인사들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했다는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JTBC는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디지털 전략기획실장으로 근무했던 박철완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박씨는 이들이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하늘 위의 하늘 같은 존재였다"고 폭로했습니다.

박병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박철완씨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으로 캠프내에서 온라인 전략을 이끌었습니다.

대선 후보의 SNS전략 등을 세우고 위기 상황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역할이었습다.

그런데 박 씨는 자신의 통제 밖에 또 다른 SNS 조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대선 직전에 이상한 사이트 하나 발견됐어요. 박근혜 후보의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사이트… 도메인부터 시작해 추적해봤더니 도메인 등록했던 것이 사람이 아니라 마레이 컴퍼니라는 기관으로 돼 있었고…]

마레이 컴퍼니는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명의자인 김한수 행정관의 개인 회사입니다.

김 씨는 2012년 중순 'Truebank'란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했는데, 최태민, 영남대 등 당시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공개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취지로 만든 사이트입니다.

자칫 대선 후보의 치부를 드러낼 우려가 있어 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홈페이지) 닫는 거를 혼자 결정 못 한다고 답이 왔고, 그 친구들 통제 권한이 없다. 그때 언뜻 기억으로는 의논해야 한다는 레벨 자체가 이춘상 보좌관, 김00 팀장 이 정도…]

선거캠프에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의 비선조직이었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거의 뭐 권한 밖의 팀. 농담으로 저기는 무슨 '천의 천'이냐 '하늘과 하늘'이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거든요. 그리고 그 친구들의 그런 오만함이나 안하무인. 그리고 공식 선거 운동 본부에서 따로 놀았습니다.]

선대위 고위 간부들도 이 조직에는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박철완/당시 선대위 디지털 전략기획실장 :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에서도 (비선 쪽) 닫으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왔어요. (대선종합상황실장이 말하는데도?) 그 정도로 말을 듣지 않는 곳이었다. 제가 선거 막판에 가서 농담처럼 "아마 선거 끝나면 BH(청와대)에는 그쪽 관련자들만 들어갈 거다"]

선대위에서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막강 비선 조직의 핵심인물은 고 이춘상 보좌관과 김한수 행정관이었는데 김 행정관은 대선 6개월전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를 개통해준 인물이고 이를 최씨에게 직접 전달한 사람이 이 보좌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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