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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누구의 희망인가…'마지막 잎새'

입력 2016-11-03 22:56 수정 2016-11-0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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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콘크리트라 불리었던 지지율마저도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렸고 곁을 지키던 그 많은 이들은 삭풍에 하나둘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가 하면 하루 사이에 말을 바꾼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찌보면 겉으로 드러나고 있는 현상일 뿐… 그러는 사이 총리와 비서실장이 임명되고 심지어는 대통령이 수사를 받아들일 것을 선언한다는 시나리오설까지 나오는 지금,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이른바 정권의 회복탄력성은 작동되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시민들의 시선은 더욱 검찰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울리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최순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어쩌면 마지막 잎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잎새는 누구의 희망이 될 것인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온 정권인가,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길 원하는 시민사회인가.

국정농단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이번 사건에서 검찰이 어떤 혐의를 적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그 마지막 잎새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가 결정되겠지요.

벌써부터 최순실 씨에게 적용한 혐의 내용이 뇌물 혐의가 아닌 직권남용에 그쳤다는 것만으로도 세간의 우려는 검찰이 비정상으로의 회복탄력성을 돕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형국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 내는 용기 있는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 가는 공평한 검사"

검찰청 복도에 걸려있는 '검사 선서문'의 한 대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만난 일부 검찰의 얼굴은 이것과는 달랐습니다.

'견찰', '떡검', '스폰서검사', '그랜저 검사'. 그리고 최근의 이 모든 일들을 가져온 마치 나비효과의 그 날갯짓과 같았다는 정운호 사건까지…그동안 우리가 목도한 그 낯 뜨거운 사건들.

어쩌면 지금 이 시간은 검찰에게도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또다시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여전한 의혹의 눈초리는 가득한 가운데, 그렇다면 검찰은 누구를 위한 마지막 잎새가 될 것인가.

소설 속의 마지막 잎새는 폭풍우 치던 날 소녀의 이웃에 살던 어느 무명화가가 그려 넣은 것이죠.

화가는 결국 죽지만, 주인공은 살아납니다. 그래서 다시 떠오르는 의문. 그 잎새는 누구의 희망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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