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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력자? '거금 헌납' 대기업들…뒷거래 있었나

입력 2016-11-02 21:59 수정 2016-11-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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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은 과연 피해자인가, 이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그동안 최순실 씨가 사실상 소유주인 두 재단과 최씨 개인회사에 대기업들이 이른바 '팔목을 비틀려 돈을 냈다'는 건 기업들이 피해자라는 인식이 일부 있었지만 오늘 나오는 내용들을 보면 그 반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부영 같은 경우에는 대가성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다면 이번 사건 쭉 이어져 오면서 이렇게 대가성이 확연하게 나오고 있는 것, 물론 좀 더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이건 또다른 의미인데요. 그래서 피해자가 아닌 조력자다, 이 지적 타당하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이런 정황이 나온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시 한번 K스포츠 재단의 회의록을 보시겠습니다.

올해 2월 재단 관계자가 부영그룹을 상대로 70~8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요청하자 이중근 회장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다소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거액의 돈을 내라는 요구에 사실상 세무조사 무마해줄 수 있는지 은근히 떠보는 건데요. 회의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도 합석했습니다.

다만 부영측은 이 자리에 안 전 수석이 오지 않았고, 그러한 청탁도 없었다면서 회의록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영측은 사업을 실제로 투자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돈이 가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청탁이 오고갔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서 검찰 수사에서 확인이 돼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현재 거액을 요구받은 기업은 SK, 롯데 정도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오늘 부영이 추가로 나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사업이 K스포츠재단의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인데요. 1개 거점별로 70억~80억여 원이 듭니다.

사업성이 턱없이 낮아서 기업들이 계속 난색을 표한건데, 최씨가 강하게 추진했던 사업 중 하나라 재단 관계자들은 훨씬 많은 기업들을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찰도 재단측이 접촉한 여러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수사하는 건 아니지만 관련한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기업 중 앞서 리포트를 해드렸는데 삼성이 이런 의혹과 관련해 자주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은 최씨측에 얼마나 혜택을 준 것으로 추정됩니까?

[기자]

우선 검찰이 최 씨의 강요로 받아냈다고 밝힌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가운데 204억원이 삼성그룹에서 나간 돈입니다.

여기에 최씨 소유의 독일 회사 비덱스포츠에 약 35억원을 송금한 배경에 대해서도 검찰은 확인중입니다.

또 앞서 보셨듯이 조카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5억원을 후원했습니다. 모두 합치면 약 244억원입니다.

[앵커]

그 중에 지금 얘기한 35억+5억, 40억원은 재단 출연과도 상관이 없는 거잖아요? 물론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겠지만 이것 관련 문제는 심수미 기자가 독일에서도 취재한 게 있다면서요?

[기자]

'승마', '독일', '삼성'은 계속해서 의혹제기가 되는 부분인데요. 아직은 뚜렷하게 삼성과 최씨측에 부정한 청탁이가 금품이 오갔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양측이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제가 독일에서 만난 최씨 모녀 주변인들은 이들이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는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했습니다.

정유라씨는 자신 스스로 국제승마연맹 프로필에 자신의 소속 팀을 '삼성'으로 적어내기도 했는데요.

삼성 역시 모든 스포츠단을 제일기획 산하로 옮긴 뒤 관련 예산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는데, 유독 최씨와 관련된 스포츠 사업에만 투자를 하고 있는 겁니다.

또 삼성은 자체 승마단을 없앤지 오래인데 2014년부터 승마협회장을 삼성전자 사장이 맡고 있는 배경에도 최씨와 관련된 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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