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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업에 총동원된 대기업들…돈 내면서도 쩔쩔

입력 2016-11-0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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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식적으로 돈을 내는 쪽이 돈을 받는 쪽보다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게 보통이죠. 그런데 최순실 씨 측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돈을 내는 기업 측에 고압적이었습니다. 최순실 씨 개인 사업에 대기업 사장부터 그룹장까지 총동원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계속해서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23일 더 블루 K 전 대표인 조 모씨의 통화 내역입니다.

이날 오후 5시 45분 쯤 조 씨는 포스코 황모 사장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첫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사흘 뒤인 26일, 포스코 측은 미팅에 대해 조 씨를 통해 최순실 씨에게 입장을 전달합니다.

"배드민턴 창단에 대해서 빨리 진행이 되도록 한다. 배드민턴 창단에 집중하기로 할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또 추진하려는 배드민턴 사업과 관련해 조 씨가 포스코 측에 담당자 연락처를 보내자 포스코 그룹장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주말되시라." 며 친근하게 답하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최 씨는 조 씨로부터 KT와 진행하려는 연구용역과 관련해 자세한 진행 경과를 보고 받습니다.

조 씨는 "오늘 방문한 상무가 연구소장한테 보고하고 연구용역 계약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알려주겠다 한다."며 "연구계획서 양식이 오면 연구를 진행할 교수와 기관을 정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냅니다.

최순실 씨와 그 측근들이 돈을 내는 기업 측에 되레 고압적으로 나간 겁니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최 씨 회사에 적극 나섰던 배경엔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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