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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어느 금메달리스트의 폭로 "평창올림픽은 최순실 먹잇감"

입력 2016-10-30 14:47 수정 2016-11-0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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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어느 금메달리스트의 폭로 "평창올림픽은 최순실 먹잇감"


◇ 또 다른 조직 '영재스포츠센터'

미르·K스포츠말고 다른 조직이 하나 더 있었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스키, 빙상 꿈나무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실상은 대형 과외 학원이다. 선수 출신 코치들이 돈을 받고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규혁, 전이경 같은 금메달리스트들이 얼굴 마담으로 기용됐다. 가수 싸이의 절친으로 '청담동 호루라기'로 불린 이진성 씨도 이 센터에서 일한다.

이규혁, 이진성 등 일명 강남파들을 동원한 사람은 바로 장유진(개명 후 장시호). 장 씨는 최순실 언니(최순득)의 딸로 조카 관계다. 장 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A씨를 만났다. 그는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다. 강남 모처에서 1시간여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 직통 폴더폰으로 "대통령 일일이 코치"

그가 들려준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A씨는 한때 최순실의 집에서 묵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정유라(딸), 장유진(조카)과도 친밀하다. A씨는 "최순실은 항상 VIP 직통 폴더폰을 갖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최 씨가 대통령과 통화 직후 "VIP가 해외에 나가서도 전화를 걸어 일일이 묻는다"며 다소 언짢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대통령이 카타르 순방 나갔을 때다.

◇ "13조원 평창올림픽 노렸다"

그는 '영재센터'가 설립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A씨에 따르면 최순실이 세운 여러 법인이 노린 것은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무려 13조가 투입되는 국가 행사에서 기득권을 업고 돈벌이를 하려 했다는 것이다.

"영재센터'는 장유진이 주도적으로 설립했다. 지난 1년 동안 6억 7천만 원의 정부 지원을 받았다. 신생 단체가 지원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준비부터 설립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개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2차관이 기획 단계서부터 함께 회의를 했다고 한다. A씨는 "최순실, 장유진, 김종과 함께 수차례 회의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나랏돈 몇 억 받자고 만든 단체들은 아니다. 결국 올림픽을 이용해 수백억, 아니 수천억 대의 이권을 챙기려 한 것"이라 말했다. 김 차관은 29일 통화에서 "압수수색을 받아 정신이 없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씨는 영재센터 외에도 캐릭터, 기념품 등 다양한 이권 사업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최순실이 회장이면, 장유진이 비서실장 격이다.

◇ 금메달리스트의 양심 고백 "한국 스포츠 걱정된다"

A씨는 "정부 인사와 유착된 것부터 이상했고 겁이 났다. 무엇보다 최 씨 일가가 한국 스포츠를 망가뜨리는 것 같아 중도에 빠져 나왔다"고 고백했다.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협박이 뒤따랐다. 최 씨와 장 씨는 A씨에게 "한국에서 아무 것도 못하게 매장시킬 것"이라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초조하고 겁이 난다고 했다. 그들의 '힘'을 옆에서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늘(30일) 밤 9시 40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한때 최순실 최측근이었던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A씨의 폭로를 자세히 전한다.

봉지욱 기자 b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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