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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 대통령-최태민 '20년 인연' 집중 해부 ①

입력 2016-10-27 19:03 수정 2016-10-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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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뒤흔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일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사달의 시작은 박 대통령과 최태민 씨와의 관계였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내용들이 많아서 궁금증과 억측만 낳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에서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 씨 관계의 역사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해보고자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발제도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이, '샤머니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포털에 '영생교'가 계속 떠 있던데, 영생교는 최태민 씨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영세계>, <영세교>가 맞습니다. 영생교는 조희성이라는 사람이 1981년 만든 거고요, 최태민 씨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언론도 이걸 교정해주지 않길래, 팩트체킹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어제도 소개해드렸는데, 최태민 씨가 창시했다는 영세계, 영세교는 방 벽에 둥근원을 그려놓고, '나무자비조화불'이라는 주문을 외우면서 원을 계속 주시하는 영혼합일법에서 출발했지요.

그러면 난치병도 낫고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제가 요즘 최순실 게이트 문제로 너무 힘들고 정신적으로 지쳐서 한번 해봤습니다, 해봤는데요. 정말 놀랍게도! 아무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늘 정말 놀라운 자료 하나를 공개합니다. 바로 23년 전에 출판됐던, 월간중앙 1993년 11월호입니다. 여기에는 '박근혜-최태민 20년 커넥션'이라는 제목의 심층보도가 실려 있습니다.

제가 이 문제를 공부하면서 막혔던 대목을 뻥뻥 뚫어주는 기사였습니다. 특히 '영세교'에 관한 내용들이 아주 상세하게 소개돼있습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사이비종교 연구가 탁명환 소장이란 분이 있었죠. 1973년이었습니다. 당시 탁 소장의 귀에, 계룡산 자락에 아주 용한 사람이 나타나서, 무속인들과 신흥종교 교주들을 제자로 받아들이더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소문은 대충 이런 식이었습니다. 실제 많은 병자들이 거길 갔다 오더니 몸이 나았고, 심지어는 무당들도 칙사님 앞에선 꼼짝도 못 하고 벌벌 떠는가 하면, 신기가 떨어져 무당짓을 관두는 소문이었습니다.

탁명환 소장이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머리가 시원하게 벗겨진, 자칭 '칙사님', 이름은 '원자경'이란 사람이 있더라는 겁니다. 그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둘러봤더니, 색색의 둥근 원이 그려져 있더라는 거죠.

그 칙사란 사람은 둥근 원을 쳐다보면서 '나무자비조화불'이란 주문을 계속 외우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만병을 통치할 수 있고 도통의 경지에 이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것이 곧 영세계의 원리였다는 거죠. 탁명환 소장은 이때의 만남을, 자신이 운영하던 '현대종교'라는 책에 서술했습니다.

자, 2년여가 지난 뒤 1975년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탁명환 소장은 신문에서 '대한구국십자군'이 창설됐다는 기사를 읽다 깜짝 놀라고 맙니다. 2년 전 계룡산에서 만났던 '칙사'라 칭하던 자가 큰 영애, 박근혜 대통령 옆에 서서 '최태민 목사'로 불렸던 걸 본 겁니다.

탁 소장은 곧바로 최태민 씨에 연락을 했고, 두 사람은 곧 얼굴을 마주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랬습니다. "이거 어찌 된 겁니까?", "나는 지금 박정희 대통령의 큰 영애 근혜양과 큰 뜻을 갖고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무상출입하고 있고, 내가 타고 온 지프도 바로 근혜양 것이지요"

본의 아니게 오늘도 '종교부회의'가 됐습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하겠습니다만, 1975년 박 대통령과 최태민 씨의 만남이 있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이 어지러운 난국도 초래되지 않았을 거라는 안타까움이 더해집니다.

오늘 국회 기사는요, < 박 대통령-최태민 20년 인연 분석 파트 ① > 이렇게 정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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