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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문양에 취임식 우표까지…곳곳 최순실 흔적

입력 2016-10-25 21:39 수정 2016-11-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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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최순실 씨는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각종 행사와 취임식에도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업체 선정 과정부터 개입했다는 점은 또 다른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김태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앞서 보도에선 거론되지 않았지만 최 씨가 인수위를 상징하는 엠블럼 선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파일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88서울올림픽 하면 세 가지 색상의 곡선 문양이 떠올릴 만큼 엠블럼이 주는 이미지는 강렬한데요. 그런 인수위 상징이 결정되는 과정을 최 씨가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던 겁니다.

[앵커]

최씨가 엠블럼 선정에 관여했다면 단순히 파일을 그냥 받았다는 게 아닌데, 그렇게 볼만한 구체적인 정황이 있는 겁니까?

[기자]

인수위 엠블럼은 2013년 1월 6일 현판식과 함께 공개됩니다.

그런데 최씨는 사흘 전 엠블럼 후보군을 받아봤습니다.

모두 5종류로 모양과 의미 등이 기재돼 있어 판단에 참고하도록 돼 있습니다.

최씨가 왜 최종 엠블럼도 아닌 후보군까지 알았어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앵커]

앞서 보도한 내용인데 취임식 관련 내용도 일일이 보고를 받았다는 건데요. 특히 행사 대행업체 선정에도 최씨가 개입했다고 볼만한 정황은 뭡니까.

[기자]

네, 최씨가 받은 파일을 보면 그렇게 보이는 부분이 여럿 있습니다.

최씨가 후보 업체를 받아본 시점을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우선 누군가 업체 리스트를 마지막으로 수정한 건 1월 8일 오후 4시 20분입니다.

그리고 최씨가 받아 열어본 시점은 5시간 뒤인 오후 9시 32분인데요.

대통령 취임식은 2월 25일에 열립니다.

40일도 전에 어떤 업체들이 후보에 올랐는지 알 수 있었던 겁니다.

[앵커]

문서 형태를 보면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 같은데요. 해당 문서는 파워포인트 자료입니까?

[기자]

해당 문서는 파워포인트 자료입니다. 주로 준비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발표하거나 보고할 때 사용합니다.

물론 이 문건이 최 씨만을 위해 작성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최 씨도 보고를 받았던 건 분명하고요. 그리고 업체 선정 과정에 있었던 걸로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안에 담긴 내용도 잠깐 볼까요?

[기자]

취임식에도 박 대통령의 전략이 담긴 게 보입니다.

당선인의 경제 원칙 등을 고려해 이전에 대기업 대신 중견 이벤트 전문 기획사 중심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와 있습니다.

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5개의 후보업체 목록이 나오는데요.

매출 규모와 주요 실적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어 업체 선정이 참고할 수 있게 돼있습니다.

그만큼 업체 선정 권한이 있었던 게 아닌가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지금까진 취임식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서만 말했는데, 이뿐만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취임식 대행업체 선정뿐만 아니라 도장, 우표까지 시시콜콜 관여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취임식 관련해서 총괄 감독을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앵커]

우선 우표부터 볼까요? 우표가 화제가 되고 있던데요.

[기자]

네 역시나 시점이 중요한데요. 우선 최씨는 2013년 1월 15일 오후 11시 2분부터 11시 31분 사이 5장의 사진을 열어봅니다.

우표에 들어갈 사진들로 보이는데요.

다음날 최씨는 또 4차례에 걸쳐 우표와 관련된 사진 파일을 확인합니다.

먼저 1월 16일 오후 4시 33분 '나만의 우표_사진교체'라는 제목의 사진 파일엔 여러 종류의 우표를 종합한 시안이 나옵니다.

3시간 뒤 열어본 사진 파일은 박근혜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여러 버전의 우표가 나와 있습니다.

최씨가 취임식 기념우표 선정 과정에 계속 관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다른 파일의 도장 얘기는 뭡니까?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의 캐리커쳐가 들어간 도장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18대 대통령 취임이란 글자와 실제 취임식이 있었던 2월 25일 날짜가 나와 있습니다.

이 파일 역시 최 씨는 취임식보다 한달 여 전 받아봤습니다.

[앵커]

이게 업체 선정이라는 것이 이권하고도 연관이 될 수 있어서 더욱 논란이 큰 부분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 예산이 필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최 씨가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건데요.

물론 이 파일만으로 단정지을 순 없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최씨의 위상에 비춰볼 때 업체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태영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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