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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보인다] 돈 낭비 시간 낭비? '쏠쏠한' 취미 생활

입력 2016-10-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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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미생활 요즘 많이 하시죠. '취미 생활' 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시간도 나는 사람들만 하는거다' 생각하실텐데요. 물론 시작할때 돈이 드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반대로 취미가 돈이 되기도 합니다.

이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생 안동혁 씨의 책상엔 항상 만년필 잉크가 놓여있습니다.

행정병으로 군 생활을 할 때 취미로 현대식 서예, '캘리그라피'를 시작했는데, SNS에 '글입다'라는 닉네임으로 올린 작품이 제법 유명해진 덕에 이제는 스마트폰 케이스, 엽서, 노트 등에 자신의 글씨를 입혀 팔고 있습니다.

[안동혁/대학생 캘리그라퍼 :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몇천명이 넘어서 이벤트를 해야겠다 하고(스마트폰 케이스 제작을) 시작했는데, 받은 분들이 받았다고 인증사진을 올리니까 그걸 본 사람들이 이거 팔면 안 되느냐고…]

수업이 없는 시간에 틈틈이 주문을 받고 판매를 하면 생활비 정도는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학가 카페나 모임 공간에 가면 온라인으로 만나 취미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홍대 근처에 있는 연습실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최신 가요 안무를 가르치는 장한나 씨의 본업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입니다.

직업 특성상 자투리 시간이 많아 재능연결 사이트에 평소 좋아하던 춤 수업을 개설했습니다.

[장한나/재능공유 플랫폼 '탈잉' 튜터 : 일단은 제가 춤을 너무 좋아하니까요. 저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고 튜티(수강생) 분들이 저를 따라 하면서 느는 걸 보면 굉장히 뿌듯해요.]

이런 춤 수업부터 주식투자, 악기연주, 하다못해 셀카 잘 찍는 법까지 자신 있는 재주는 모두 수업으로 열 수 있습니다.

수강료가 시간당 평균 2만원 정도로 전문 업체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수업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본업에 방해되지 않는 게 장점입니다.

레이저 절단기가 컴퓨터로 입력한 모양 그대로 아크릴판을 정확하게 자릅니다.

잘라낸 부품을 끼워 넣으니 조립식 팽이가 금방 완성됩니다.

메이커 운동, 우리말로 풀면 1인 제작자 운동이란 뜻인데요.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조업자처럼 뚝딱뚝딱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1인 제조업의 특징은 이렇게 제작 공간을 공유하는 데 있습니다.

드라이버 같은 공구와 전선은 기본, 3D 프린터, 레이저 절단기, CNC 조각기 같은 전문 장비를 갖춘 공간입니다. 장비 사용 교육만 받으면 언제든 빌려 쓸 수 있습니다.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상품으로 팔아도 될 기발한 발명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에두아르도 차모로/팹랩 디렉터 : 공공도서관 같은 곳입니다. 여기 문은 항상 열려있고, 언제든 새로운 사람도 환영이에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오는 거니까요.]

취미와 경제활동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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