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 대통령, 의인 열거하며 '공동체' 강조…노조 파업 압박

입력 2016-10-11 14: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 대통령, 의인 열거하며 '공동체' 강조…노조 파업 압박


박 대통령, 의인 열거하며 '공동체' 강조…노조 파업 압박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타인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순직 소방관 등 의인(義人)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현대차 등 대기업과 공공부문 노동조합을 압박했다.

의인들이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점을 본받아 비교적 처우가 좋은 대기업 및 공공 노조가 공동체 정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 대통령의 논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영상국무회의에서 제18호 태풍 '차바'에 따른 피해 복구 마련에 만전을 기울일 것을 지시한 뒤 "최근 자연재해와 사건사고로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에도 이웃과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태풍으로 구조활동 도중 순직한 고(故) 강기봉 소방교, 방파제 인근에서 좌초한 여객선 승선원을 헌신적으로 구조하다가 바다에 추락해 부상을 입은 여수 122구조대,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김경민·박유신 소령 및 황성철 상사를 언급했다.

새벽에 불이 난 원룸 건물에서 잠든 사람들을 깨워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지만 자신은 끝내 목숨을 잃은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 서울 신월동 화재 현장에서 방범창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이웃 남매를 구한 박대호씨의 사례도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이 분들 모두가 숭고한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소리 없는 영웅들"이라며 "사회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한 발 양보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불편을 기꺼이 감수했던 공동체 정신은 우리가 사회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중대한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 경제여건 악화를 우려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면 애써 쌓아 놓은 경제와 사회의 방파제는 엄청난 파도에 휩쓸려 가고 우리는 나아갈 방향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본격적인 노조 압박에 나섰다. 성과연봉제 추진을 반대하는 금융노조와 공공노련 파업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은 국민이 이에 공감하고 동의할지 의문"(9월22일 수석비서관회의), 노동계 총파업에 "우리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9월24일 장·차관 워크숍)에 이은 세 번째 노조 압박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중장년층은 구조조정 등으로 실직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장기간 파업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행태"라고 비판하며 '대기업 노조=귀족 노조'라는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또 현대차 노조 전면 파업을 겨냥, "파업의 피해를 중소협력업체 노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돼서 가뜩이나 힘든 협력업체는 곤궁의 나락에 떨어질 수 있고 전체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세금으로 운영되고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일부 공공노조마저 성과연봉제 도입을 거부하며 파업을 하고 있다"면서 '공공노조 파업=철밥통 지키기'라는 비판 논리를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가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명분 없는 파업을 지속한다면 그 부담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전가될 것이며 우리 공동체의 미래는 어두워 질 수 밖에 없다"며 공동체 정신을 촉구했다.

나아가 "우리 젊은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다리를 잃고 생명을 잃었다"며 의인들의 희생 정신을 대비시키면서 "대기업과 공공기관 노조들도 조금만 더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공동체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박 대통령 "대기업 노조 파업, 너무나 이기적인 행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