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미르 설립 사흘 뒤 해산…차은택 '수상한 회사'

입력 2016-10-06 22:24 수정 2016-11-03 16: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오늘(6일) 월드컵 축구 카타르전 중계로 인해서 평소보다 2시간 늦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50분 동안만,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뉴스들로 채워드리겠습니다.

저희 JTBC는 어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각종 국책사업과 대통령 순방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 문화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차은택 씨가 있었다는 의혹을 상세히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차 씨가 국책 문화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가 미르재단이 설립된 지 사흘 만에 해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문화사업이라는 비슷한 목적을 표방한 미르재단이 탄생한 직후에 차 씨의 회사는 문을 닫은 건데요. 이때문에 차 씨가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실상 미르재단 설립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신혜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차은택 씨는 2015년 2월, '모스코스'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회사 대표를 맡은 김홍탁 씨는 '더플레이그라운드'란 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더플레이그라운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당시 K스포츠재단 산하의 K스피릿 태권도 공연을 포함한 문화행사 전체의 연출과 운영을 대행한 업체입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만난 업체 관계자는 차 씨가 국책 문화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모스코스'라는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대표 김홍탁 씨 역시 취재진과의 이메일에서 "차 감독이 디지털 중심의 대행사를 운영해 보자고 제안했다"며 "당시 차 씨로부터 벤처단지 조성과 관련해 청와대와 미팅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퇴임 후 홍보 기획 방안이 담긴 '천인보'를 만들었던 회사도 모스코스입니다.

하지만 모스코스는 2015년 10월 30일 돌연 회사를 해산했습니다. 미르재단이 정부의 설립 허가를 받은 지 불과 사흘 뒤입니다.

미르재단과 모스코스 모두 문화 사업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미르재단 설립에 막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 씨가 재단 설립이 완료되자 자신의 회사를 해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차 씨는 미르재단의 김형수 전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을 여러 명 추천하는 등 재단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청와대] "차은택 측근이 미르재단 사무실 계약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백남기 사건…여야 공방 계속 최순실-차은택 증인채택 공방에 '교문위 국감' 스톱 국회 교문위, 최순실·차은택·최경희 증인채택 무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