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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문서도 없이 안전진단…월성 1호기, 남은 문제는?

입력 2016-09-2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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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에 수명을 다한 월성원전 1호기 사용기한 연장을 승인해줄 당시 판단 근거로 쓰인 검증 결과가 부실했다는 점, 저희가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안전 진단을 2호기와 3호기를 한 것으로 대체했다는… 사실 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인데, 아예 지금 저희 기자가 월성원전 쪽에 나가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나가있는데요. 뒤에 원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보고서가 월성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인데, 우선 이게 어떤 것이고, 왜 한 것인가요?

[기자]

지난해 제출된 월성1호기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수명이 다한 원전을 계속 사용해도 되는지, 또 노후화로 안전에 문제는 없는지를 알아본 일종의 시험 확인서입니다.

이중 내진여유도 평가는 원전 설비가 정해진 지진 한계치를 얼마나 견디느냐를 보는 건데요.

여기에 1호기가 아닌 다른 원자로의 제원을 갖다 쓰고도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양산단층의 위험도가 과소평가된 것도 이번 지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짚어볼 문제로 보입니다.

[앵커]

예. 1호기에 대한 설계도면이 없다고 해서 그것도 사실 참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 중요한 원전의 설계도가 없다니까요. 그런데 그 도면도 결국은 나중에 찾아서 검사를 했다고 아까 보도를 해드렸습니다. 그럼 문제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래도 두가지 문제점이 남습니다.

1급 보안시설인 원전의 주요 제원이 고스란히 담긴 설계문서가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조차 어이없어할 정도로 관리 부실이 드러난 겁니다.

혹, 이를 두고 말못할 사연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나옵니다.

또 한수원 설명대로 나중에 다시 테스트를 했다고 하더라도 민간검증단에 알리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사실 월성1호기 사용기한 연장은 워낙 논란이 많아 민과 관이 함께 검증을 했는데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교차검증에서 빠진 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수명이 연장된 월성1호기가 이번 지진 때 특별한 영향을 받았느냐 하는 것도 궁금한 점인데, 그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지진 때 월성 1호기가 받은 충격은 바로 옆 2, 3, 4호기 보다 최고 1.6배나 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호기 바로 아래 땅 속이 균일한 암반이 아닌 서로 다른 암반이 맞대어 있어 충격파가 증폭되기 때문인데요.

이미 지을 때부터 이 문제가 불거져 콘크리트로 지반강화를 해놨지만 2002년 서쪽이 동쪽보다 0.75cm 기울어진 것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지진에서 추가 침하는 없었지만 부실한 안전성 검사와 맞물려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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