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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 깊이', 필수 정보인데 한국은 깜깜…그 이유는?

입력 2016-09-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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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기상청은 곧바로 주요 방송사에, 혹은 자체 앱을 통해서 발생 시각과 규모, 위치 등 각종 정보를 알렸습니다. 그런데 하나 빠진 게 있었습니다. 지진의 피해와 밀접한 진원의 깊이였습니다. 이건 지진당시 특보를 전해드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였던 것인데요. 공식적으로 진원 깊이가 발표된 건 지진 발생 후 1시간이 지난 후 기상청이 아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분석보고서를 발표하면서였습니다. 진앙으로부터 13km 아래. 그런데 기상청은 이후 진원을 묻는 기자들에게 지하 15km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양쪽 기관이 분석한 진원에 2㎞ 가량 차이가 있는 거죠. 기상청은 왜 진원의 깊이는 공식 발표하지 않고, 또 두 기관의 분석이 다른 걸까요?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면과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에너지 전달 거리가 짧아 피해가 큽니다.

특히 심하게 땅이 갈라지는 크랙 현상이 나타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진원 깊이는 대부분 국가에서 긴급히 알려야 하는 주요 정보로 다룹니다.

오늘낮 12시 30분쯤 구마모토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4 지진만 하더라도 일본 기상청 사이트와 조기경보 앱 모두 발생 시각과 위치, 규모 뿐 아니라 진원 깊이를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기상청은 진원 깊이를 공식 정보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앱이나 홈페이지에선 진원 깊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상청은 현재 200여개인 관측망으로는 진원 깊이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계산하더라도 정확성이 떨어져 공식 발표할 수준이 아니란 겁니다.

[기상청 관계자 : 5분 내에 계산은 되는데 정확도가 좀 낮아요.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겁니다. 개선을 해서.]

기관별로 오차가 발생하는 것도 정보 부족과 무관치 않습니다.

정확한 진원 계산을 위해선 관측망과 지진 관련 인력을 늘리는 동시에, 지층조사를 통한 땅 속 지형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초연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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