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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탄두, 탄도 장착 표준·규격화"…태평양 전역 사정권

입력 2016-09-09 14:47 수정 2016-09-09 14:48

스커드·노동 등에 장착 가능한 소형 핵탄두 실험
태평양 지역 美 전략자산 北核 위협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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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드·노동 등에 장착 가능한 소형 핵탄두 실험
태평양 지역 美 전략자산 北核 위협 노출

북한 "핵탄두, 탄도 장착 표준·규격화"…태평양 전역 사정권


북한은 9일 오전 9시30분 제5차 핵실험을 하고, 4시간 만에 관영매체를 통해 "새로 연구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또한 이날 핵실험이 올해 초부터 다양화해온 핵 타격 수단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하고 규격화한 핵탄두의 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 적용 수단의 다종화'를 지시한 이후 스커드(사거리 300~700㎞), 노동(사거리 1,300㎞) 계열뿐만 아니라 무수단(사거리 3,000~4,000㎞),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에 대한 개발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왔다.

북한은 단순히 개발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기술적 진전을 대외에 과시해왔다. 무수단 계열의 경우 4월부터 실패를 거듭한 끝에 6월22일 6번째 발사에서 최고 고도를 1,400㎞까지 올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400㎞를 날려 보내며 기술력을 입증해 보였다. 즉,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게 됐음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은 또한 올 들어 2차례의 실패 끝에 지난달 24일 3번째 시도에서 SL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이 발사체는 최고고도 400㎞를 찍고 500㎞를 비행해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졌다.

여기에다가 북한은 노동 계열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쏘아올려 사거리를 조절하거나,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를 늘리는 등 한반도와 일본에 그치지 않고 태평양 내 미국과 동맹국들의 전략자산까지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발사체를 마련했음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5일 김정은은 화성포병부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으며,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 부대가 태평양작전지대 내 미군 전략 자산 타격 임무를 맡고 있다는 점을 거침없이 노출했다.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이러한 핵 무력 다종화에 진전을 이뤘음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에 실험한 핵탄두가 '화성포병부대'의 전략탄도로켓에 장착할 수 있게 제작된 것임을 공개했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북한은 그동안 만든 발사체에 규격화된 탄두에 넣을 수 있는 핵기폭장치를 실험, 이에 대한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고 과시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략탄도로켓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라고 표현한 것은 하나의 핵탄두로 다양한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비롯한 태평양 전역이 북한의 핵 위협 사정권에 들어가게 됐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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