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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만든다며 지리산 훼손…주먹구구식 행정 도마위

입력 2016-09-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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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산청군이 한반도 모형의 명소를 만들겠다면서 축구장 2개 크기 숲을 밀어버렸습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일단 나무부터 베어버렸다고 하는데요.

구석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남 산청군 경호강변에서 바라본 지리산 웅석봉 자락.

자세히 보니 한반도처럼 생긴 숲이 나타납니다.

한반도 모형으로 치면 서해안 쪽 테두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령이 40~50년된 소나무와 신갈나무들이 여기저기 잘린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산청군이 관광명소를 만든다며 지난 3월부터 계곡을 따라 마구 벌목한 건데 훼손된 산림은 1헥타르, 축구장 2개 규모입니다.

그런데 벌목이 끝난 5월 이후 추가 공사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세부계획 없이 나무부터 베어냈기 때문입니다.

[산청군 관계자 : 완공시키는 게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안 돼 있어요.]

방치된 곳에선 자연재해마저 우려됩니다.

[주민 : 저렇게 해 놓으면 비가 많이 오거나 할 때 아주 안 좋죠.]

관광객들의 반응도 냉담합니다.

[이동진/경북 문경시 :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마을을 너무 따라한 느낌이고 가만히 있는 나무를 왜 자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산청군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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