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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받고 잠이 오면 선물, 안 오면 뇌물'

입력 2016-08-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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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세상은 조금씩 술렁입니다. 전전긍긍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김영란법 시행. 주무부서인 국민권익위원회에는 하루에도 질문이 수백 개씩 쇄도하고 한 포털은 김영란법 질문 답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관가는 1-2만 원짜리 식당목록을 찾고, 여의도 정가 역시 잔뜩 움츠렸습니다. 이른바 '란파라치'의 출현까지 예고가 됐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공무원이든 언론인이든 교원이든… 하루에도 수십 명씩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데 누군가는 '아는 얼굴과 밥을 먹을 때마다 전전긍긍할 수는 없다' 호소하고. 몇몇 식당에 비치돼서 후~ 하고 불면 음주운전 여부를 미리 판명해주었던 간이음주측정기처럼 스마트폰 앱이라도 개발해서 이건 되는지 이건 안 되는지 속시원하게 알려주면 좋겠다는 하소연마저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스마트폰 앱 따윈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좀 불편한 것일 뿐. 이미 답은 다 나와 있는 것… 그걸 몰라서 주고받았다는 말은 설마 아니겠지요.

전세기와 최고급 요트… 천만원이 넘는다는 일등석… 기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던 유력언론사의 이제는 전직이 된 편집인이자 주필의 얘기입니다.

물론 폭로한 측의 의도 역시 그리 투명해보이진 않습니다만…

그래서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짐작하는 그 누군가를 비호하기 위한 이른바 프레임 바꾸기가 아니냐는 의혹들. 그런 의혹들도 한국사회를 살다보면 충분히 당위성과 생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같은 언론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폭로'라는 이름으로 세상 밖으로 알려진 그 접대의 크기는 너무나 어마어마하여 차라리 믿고 싶지 않은 오늘… 그 전직 주필에게 스마트폰 앱이 이건 뇌물이라고 알려줬다면 상황은 바뀌었을까요.

그럼에도… 꼭 그 전직 주필만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그릇은 못되어도 도대체가 어디까지가 접대이고 뇌물인지 도통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이미 9년 전인 2007년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시한 '선물과 뇌물을 구별하는 기준'을 알려드립니다.

첫째. 받고 잠을 잘 자면 선물, 그렇지 못하면 뇌물.
둘째. 언론에 보도돼도 문제없으면 선물, 탈이 나면 뇌물.
셋째. 다른 직위에 있어도 받을 수 있으면 선물, 아니면 뇌물.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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