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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견' 처참한 현장…법 사각지대 속 위태로운 유통

입력 2016-08-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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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0일) 아침에 해수욕장으로 피서가는 반려견들의 모습 전해드렸었는데요. 이와 정반대로 숨막히는 철장 속에서 썩은 쓰레기를 먹으며 살아가는 '식용'견들도 있습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봤더니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에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낯선 인기척에 개들은 울고 짖기 시작합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린 어미 개의 몸은 상처로 썩어 들어가고, 줄에 묶인 개는 불안한 듯 이상 행동을 반복합니다.

먹이로 줄 음식물 쓰레기엔 구더기가 기어다닙니다.

또 다른 개 농장 먹이통엔 비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내장. 그리고 죽은 개의 머리까지 들어 있습니다.

시꺼멓게 썩어 악취를 풍기지만 배고픈 개들은 이 먹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사료를 먹일 수는 없는지 농장주들에게 물었습니다.

[개농장 주인 : 밥 먹여야죠. 짬밥(짠반) 먹은 개(고기)가 맛있거든. 사료 먹인 개는 안 사 먹어요. 아는 사람은…]

개들이 지내는 곳 위생 상태는 엉망입니다.

죽은 개 사체는 아무렇게나 물통 안에 뒹굴고 사육장 주변은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듯 분뇨와 털, 도살 과정에서 나온 피가 가득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키우고 도축한 고기를 먹는 게 인체에도 해롭다고 경고합니다.

[명보영 수의사/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 (먹이에) 사람들의 침이 들어가 있고 도축 폐기물들이 들어가잖아요. 납이라든지 중금속들이 있었고 유해 세균들이라든지…]

육견, 즉 식용 개가 따로 있다는 주장도 현실과 달랐습니다.

성대 수술을 한 품종견은 바람 빠진 소리를 내고 덩치 작은 다른 강아지는 사람을 향해 꼬리를 흔듭니다.

번식장에서 몸에 이상이 발견된 반려견이나 주인 잃은 유기견들이 도살장까지 끌려온 겁니다.

같은 종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하는 걸 막고 있는 동물보호법 규정은 소용없었고,

[애들 있는데 뻔히 이렇게…]

잔인한 도축 방법만큼은 피하라는 조항도 현실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개농장 주인 : 큰 개는 망치로 하고…전기로 하면 잘 안 죽거든요.]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사이, 정작 현실 속 위태로운 개고기 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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