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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음식 먹고 도축 기다리는…철장 속 식용견들

입력 2016-08-1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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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9일) 밀착카메라에선 해수욕장으로 피서가는 반려견들 모습 전해드렸지요. 오늘은 누군가에 의해 '식용'이라고 분류된 개들의 이야기입니다. 개들도 금수저 흙수저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개고기 먹어도되냐 안되냐를 떠나서 사육과 도축과정에 대한 문제점은 여실합니다.

불편하고 불쾌하다며 외면하던 모습들을, 박창규 기자가 마주해봤습니다.

[기자]

낯선 인기척에 개들은 울고 짖기 시작합니다.

새끼들에게 젖을 물린 어미 개의 몸은 상처로 썩어 들어가고, 줄에 묶인 개는 불안한 듯 이상 행동을 반복합니다.

먹이로 줄 음식물 쓰레기엔 구더기가 기어다닙니다.

또 다른 개 농장 먹이통엔 비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내장. 그리고 죽은 개의 머리까지 들어 있습니다.

시꺼멓게 썩어 악취를 풍기지만 배고픈 개들은 이 먹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사료를 먹일 수는 없는지 농장주들에게 물었습니다.

[개농장 주인 : 밥 먹여야죠. 짬밥(짠반) 먹은 개(고기)가 맛있거든. 사료 먹인 개는 안 사 먹어요. 아는 사람은…]

개들이 지내는 곳 위생 상태는 엉망입니다.

죽은 개 사체는 아무렇게나 물통 안에 뒹굴고 사육장 주변은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듯 분뇨와 털, 도살 과정에서 나온 피가 가득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키우고 도축한 고기를 먹는 게 인체에도 해롭다고 경고합니다.

[명보영 수의사/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 (먹이에) 사람들의 침이 들어가 있고 도축 폐기물들이 들어가잖아요. 납이라든지 중금속들이 있었고 유해 세균들이라든지…]

육견, 즉 식용 개가 따로 있다는 주장도 현실과 달랐습니다.

성대 수술을 한 품종견은 바람 빠진 소리를 내고 덩치 작은 다른 강아지는 사람을 향해 꼬리를 흔듭니다.

번식장에서 몸에 이상이 발견된 반려견이나 주인 잃은 유기견들이 도살장까지 끌려온 겁니다.

같은 종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도살하는 걸 막고 있는 동물보호법 규정은 소용없었고,

[애들 있는데 뻔히 이렇게…]

잔인한 도축 방법만큼은 피하라는 조항도 현실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개농장 주인 : 큰 개는 망치로 하고…전기로 하면 잘 안 죽거든요.]

관련 법령이 마련되지 않은 사이, 정작 현실 속 위태로운 개고기 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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