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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vs "춥다" 제각각 민원에 지하철 기관사 '난감'

입력 2016-08-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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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지하철 타면 "에어컨을 최대로 틀고 있다"는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종종 들을 수 있지요. 그런데 승객마다 덥다, 춥다 의견이 제각각이다보니까 정작 기관사들은 난감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가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찌는 더위에, 지하철 안 승객들도 지친 모습입니다.

지금 전동차 안 온도가 29.4도씨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냉방장치를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곤 하지만, 문이 열리고 닫히면서, 사람들이 많이 타는 구간에서 실내 온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황기석/승객 : 조금만 온도를 더 낮게, 시원하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관제센터 : 해당 열차는 객실이 덥다는 민원이 계속 중복되고 있습니다. 실내 냉방상태 확인하시고, 적절한 객실 안내방송을 하시기 바랍니다.]

[정병철/기관사 : 네, 최대한 가동하고 냉난방 안내방송 시행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객실 온도가 내려가자 이번엔 춥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박태용/승객 : (냉방기가) 이렇게 세게 나오면 추워, 우리는. 젊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불편을 겪는 승객들은 이렇게 콜센터로 연락을 하거나 최근에 개발된 이 지하철안전지킴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승객 가운데는 비상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비상통화장치를 통해서 기관사에게 직접 에어컨 관련 민원을 제기해 기관사들이 안전운행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정병철/기관사 : 이게 위급상황 비상인터폰이기 때문에 운전실에서 울렸을 때 엄청나게 크게 들리고, 기관사들이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이날 하루 서울지하철 5678 호선에 접수된 냉방 관련 민원 중 덥다는 불만이 327건이었고, 춥다는 불만도 54건이었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한여름 7, 8월에는 26도 이하로 객실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다른 칸보다 2도 정도 높은 열차 중앙부 약냉방칸을 이용하면 좋다"고 조언합니다.

[정병철/기관사 : 약간 춥다고 느껴지시는 고객님께서는 네 번째, 다섯 번째 약냉방칸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반 칸에서도 중앙 부분은 에어컨 통풍구가 막혀 있어,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가장자리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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