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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470명 죽이겠다" 살인 예고…일본 열도 충격

입력 2016-07-26 20:40 수정 2016-07-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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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힘없는 장애인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은 살인극에 일본 열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범인은 장애인을 혐오하는 발언을 하고 사실상 살인 예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쿄 잠시 연결합니다.

이정헌 특파원, 오늘(26일) 사건 현장에 다녀왔는데 분위기가 참담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도쿄에서 승용차로 두시간 쯤 떨어진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마을은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전후 일본에서 발생한 최악의 살인사건에 주민들은 심한 공포와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앵커]

범인은 시설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사전에 여러 가지 이상 행동들을 했다면서요?

[기자]

네, 2012년 12월 이 시설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뒤 올해 2월 19일까지 근무했는데요.

지난 2월 중순부터 문제 발언과 행동을 이어갔습니다.

근무 중에 동료 직원에게 "중증 장애인은 살아도 별 수 없다. 안락사 시키는 것이 좋다"는 발언을 했고요.

깜짝 놀란 시설 책임자가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은 '다른 사람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병원에 강제 입원시켰습니다.

소변 검사에서는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범행을 막지 못한 상황인데, 직접적인 살인 예고까지 했다는데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범인은 입원하기에 앞서 도쿄 중의원 의장 공관을 두 차례 찾아갔는데요.

"일본을 위해 장애인 470명을 말살하거나 안락사 할 수 있는 세계를 바란다"는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봉투에는 자신의 이름과 주소까지 썼습니다.

경시청이 그의 신상 정보를 지역 경찰서에 통보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한 겁니다.

병원은 입원 12일 만에 상태가 호전됐다는 이유로 그를 퇴원시켰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증 장애인을 안락사 시키는 것이 좋다"는 말에 강제해고를 당한 게 하나의 동기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혐오 범죄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일본 현지의 분석입니다.

[앵커]

정신상태가 아무튼 정상이 아니였던것만은 틀림이 없는것 같습니다. 전후 최악의 살인사건이라고 하는데, 특히 일본에서는 흉기가 등장하는 엽기적인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왜 그런지 분석이 가능할까요.

[기자]

2001년 오사카 교육대 부속 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어린이 8명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도쿄 아키하바라역 근처에서 칼부림 사건으로 7명이 살해됐고요.

2008년 오사카 비디오방 방화사건 희생자는 16명이었습니다.

또 1995년 신흥종교 단체 '옴진리교'가 저지른 도쿄 지하철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13명이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에 대해 전후 일본 사회, 특히 젊은 세대의 상실감을 이유로 들기도 합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진 일본의 젊은이들을 하류세대로 지칭하기도 하는데 일본 문명이 가져온 풍요로움이 도리어 정신적으로 무기력을 가져왔고 이것이 사회병리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도쿄에서 이정헌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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