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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부터 사회 전반까지…쓰레기·개돼지 '막말 시대'

입력 2016-07-26 21:04 수정 2016-07-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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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를 괜찮게 본 사람도 있죠.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2일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의원에게 이른바 '쓰레기'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먼저 잠깐만 듣고 다음 이야기 진행하겠습니다.

[여영국 도의원/정의당 : 언제까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미룰 겁니까. 본인이 단 한번이라도 책임져보세요.]

[홍준표 경남지사 :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냐. 허허허. 한 2년간 단식해봐, 2년. 2년 뒤에는 나갈 테니까.]

[여영국 도의원/정의당 : 공무원들 도민들 그만 괴롭히고 사퇴하세요.]

[홍준표 경남지사 :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네, 여 의원과 홍 지사 측이 서로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홍 지사의 발언이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하느냐가 이번 사건의 핵심입니다. 사실 홍 지사가 최근에 뉴스의 인물이 돼버렸지만 대표적으로는 '개·돼지 발언'을 비롯해서 이른바 막말이 일종의 사회적 현상이 돼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정치권과 일반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박병현 기자가 우선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여당 중진 의원은 공개 회의 자리에서 입에 담기 힘든 말을 내뱉습니다.

[김태호 의원/새누리당 (2012년 11월 9일) : 국민을 마치 홍어X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대국민 사기 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국정조사 자리에서도 막말은 이어집니다.

[이장우 의원/새누리당 (2013년 8월 19일) : 민주당 의원들 떼거지로 오셔가지고 뒤에서 야유하고. (떼거지라니!)]

[정청래 의원/당시 민주당 (2013년 8월 19일) : 막말대마왕. 선천적으로 구제불능이구먼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국회 뿐이 아닙니다.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 주민은 관리소장을 '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주모 씨/아파트 입주자 대표 : 네가 집주인이야? 종놈이, 내가 시키는데!]

증정품을 계산할 뻔 했다는 이유로 마트 직원에게 10여 분간 심각한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

[고객 : (고객을) 의심을 해가지고. 확 씨X. 눈알을 뽑아버려야지.]

어머니 또래의 발권 직원에게 반말을 하기도 합니다.

[버스 승객/경주고속버스터미널 : 아줌마 나오라고. 씨X. 나와!]

올해들어 고려대, 서울대 등에서는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동기 여학생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습니다.

물리적 폭력만큼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 막말, 하지만 피해자들의 속앓이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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