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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네치아' 만든다더니…김포 금빛수로 곳곳 문제

입력 2016-07-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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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착카메라 순서입니다. 수로도시가 조성돼 있는 경기도 김포로 가보겠는데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표방했다지만, 지금으로서는 베네치아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은 경기도 김포의 한강신도시입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같은 수로도시가 이곳에 조성돼 있는데요.

지금 제 옆으로 보시면 금빛수로라 불리는 수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로 일대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금빛수로는 길이만 2.7km에 달합니다.

수로 주변으로 산책로 뿐 아니라, 공원 등 시민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름은 '금빛수로'이지만, 물 색깔은 보시는 것처럼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이곳에 농업용수를 받았다가 자체적으로 정화하고 순환시키고 있다고 하지만, 주민들은 물 색깔이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 처음에는 육안으로 봐도 물밑에 다 보였거든요. 지금은 잘 안 보여요.]

물 위에는 쓰레기가 떠다니고, 고인 물에서 흔히 보이는 소금쟁이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실제로 물의 탁도를 나타내는 부유물질 수치는 기준치를 13배 넘어섰습니다.

7만 톤에 달하는 금빛수로의 수질을 책임지는 건 수로 내 7개의 순환시설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집중호우 때는 흙탕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이진범/상가분양자 : 토사라든지 그리고 우수관에서 소화하지 못했던 나머지 물들이 많이 유입돼 오염되고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빛수로의 사업자인 LH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질은 기준치 이내이고, 흙탕물 역시 집중호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금빛수로 바로 옆에는 이처럼 상가 건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면 이 일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건물 바로 앞에는 이처럼 빗물이 들어갈 수 있는 우수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이 우수관이 넘치면서 가게 안까지 빗물이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가게 입구에는 빗물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모래주머니가 이처럼 놓여 있습니다.

지난 1일을 비롯해 최근 두 차례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빗물은 순식간에 가게 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손병환/상가번영회장 : 물은 깨끗하지 않고, 항상 물이 침수가 되고 장마 때는 '안 갈 거야' 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거든요. 저희는 그런 부분이 매우 우려스럽고요.]

하지만 LH 측과 민간 시공사 양쪽 모두 서로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

[한국토지주택 관계자 : 지금 상태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는데요. 건축물에서 우수(빗물) 배제를 공원, 수로 쪽으로 하다 보니 그 물이 더 늘어나서 (문제가 됐습니다.)]

[민간 시공사 관계자 : 경계선 너머 이쪽에 있는 우수관은 LH가 시공한 겁니다. 경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물이 다 이쪽(건물)으로 흐르게 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사가 3년 넘게 진행되면서 주민들은 더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공사가 진행되면서 쇳조각이나 그런 게 아이들한테 위험하죠. 통제도 잘 안 돼 있고, 청소 같은 것도 잘 안 돼 있는 상태고요.]

작년 말 완료 예정이었던 금빛수로의 공사는 보시는 것처럼 아직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공사 비용만 300억 원 가까이 들었지만, 이 일대 주민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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