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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 탐사플러스] 민가 향한 '사드 레이더' 문제…일본 기지 가보니

입력 2016-07-13 21:41 수정 2016-07-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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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집중보도해드리겠습니다. JTBC는 사드 배치 이후 상황을 보여줄 가장 가까운 사례인 일본 교가미사키 사드 레이더 기지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국방부는 사드의 인체 유해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마는, 일본의 레이더 기지를 보면 과연 그 말이 맞는지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성주의 경우 이미 사드 기지가 배치된 괌이나 일본과는 입지 자체가 크게 달라서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철조망 뒤로 보이는 커다란 녹색 건물에서 굉음이 흘러나옵니다.

2014년 일본 교가미사키 미군통신소에 설치된 사드 레이더 기지입니다.

레이더 하나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발전기는 6대.

발전기마다 2개씩 모두 12개의 엔진이 24시간 돌아갑니다.

여기서 흘러나오는 소음은 1km 이상 떨어진 마을까지 전달됩니다.

[이케다/지역주민 : 이 발전기가 생긴 이후로 저쪽 마을에서도 고음이 들리기 시작했고요.]

레이더 반대편으로 500m 이상 떨어진 산 중턱에서도 발전기 엔진 소음이 크게 들립니다.

국방부가 설명한 레이더기지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더욱이 성주의 경우 입지 자체가 일본 레이더 기지가 들어선 교가미사키보다 훨씬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교토 북쪽 160㎞ 거리에 있는 이 기지의 사드 레이더는 북서쪽 바다를 비추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을 향하는 레이더 반경 어디에도 민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레이더가 가동된 직후부터 기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

마을 곳곳에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팻말이 걸려있고, 레이더 기지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도 계속 열리고 있습니다.

레이더 반경을 벗어난 곳에 거주하고 있지만, 전자파와 소음으로 인한 구토와 어지럼증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교가미사키 주민들 : 미국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 주민의 안전을 지켜라!]

주민들은 미일 양국이 레이더 배치 이후 정확한 전자파 안전평가를 해주기로 약속했지만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이케다/지역 주민 : 정부가 전자파 영향의 유무에 대해서 조사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검토한 건 레이더 회사가 만든 자료였습니다.]

사드 포대와 레이더가 힘께 설치돼 있는 괌.

북쪽 해안 밀림에 자리잡고 있고, 일본처럼 레이더는 바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사드 포대 북서쪽 1.7㎞ 정도에 보이는 시설은 민가가 아닌 군사시설로, 중국과 북한을 비추는 방향에 민가는 없습니다.

2013년 4월 임시로 설치된 이 포대는 아직 영구 배치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가 환경 평가 사이트를 개설해 1년 넘게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괌 사드 포대 현지 르포 기사에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소개했습니다.

성조지와의 인터뷰에 나선 사드 운영 요원은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이라며 "사드 포대 근처에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경북 성주는 내륙입니다. 바다를 비추고 있는 일본, 괌과 달리 민가를 비출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을 향할 포대 북서쪽 2.5㎞ 반경 이내에 초등학교와 아파트, 경찰서 등 성주 중심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 육군 교범에서 항공기나 전자장비 배치가 제한되는 5.5㎞는 물론, 비인가자 출입이 통제되는 3.6㎞보다도 가깝습니다.

[오완 무네노리/일본 사드 시민활동가 : 한국처럼 육지에 만들어졌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교토는 바다를 향해 있으니까. 1000㎞, 1500㎞. 평양까지 가는 전자파는 강력하거든요.]

전자파와 소음, 수질오염 등 수많은 우려가 제기되지만 정부는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한민구 장관/국방부 : 레이더로부터 100m만 전자파에 조심해야 할 구간이고, 그 이후는 안전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음 문제와 냉각수로 인한 수질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류제승 국방정책실장/국방부 :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로서 경상북도 성주 지역을…]

사드 레이더가 내륙, 특히 민가를 향할 경우 생길 각종 문제에 대해 철저한 사전 조사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알려드립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 탐사플러스에서는 사드 포대와 레이더를 배치한 괌 현지 상황과 관련해 미군 기관지 '성조지'의 기사를 인용해 "발전기의 굉음이 작은 마을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이고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는 건 두 마리 돼지 뿐이고, 사드 포대 근처엔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성조지의 기사 원문은 해당 사드 부대가 외딴 밀림에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작은 마을을 밝힐 규모의 거대한 발전기가 내는 소음이 모든 걸 뒤덮고 있다"며 "우리가 아는 한 그 곳에 살고 있는 유일한 것은 돼지 두 마리 뿐"이라고 했습니다.

성조지 기사 일부를 발췌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생겨 이를 바로잡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일부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드립니다. 문제를 제기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향후 보도에서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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