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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아베 때문에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다"

입력 2016-07-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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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아베 때문에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다"


"여러 총리가 있었는데, 아베는 최악이다."

무라야마 담화로 유명한 무라야마 도이미치(村山富市·92) 전 일본 총리가 7·10 참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를 정면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 가두연설에서 "(일본에는)여러 총리가 있었는데, 아베라는 사람은 최악의 총리다"라며 "본심은 숨긴채 잘되는 것(정책)만 이야기해 국민을 속여 선거에서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자신의 임기(2018년 9월)중에 개헌을 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개헌을 쟁점화시키지 않았다. 그는 교전권을 부인하는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개헌이 선거 쟁점화되면 국민적 반발감으로 선거에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전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의 성과를 내세우면서도 개헌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어 "이런 속셈을 가진 총리는 처음이다. 나는 아마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이런 정권이 계속되는 한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심정이다"며 개헌을 통해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의 변모를 꿈꾸는 아베 총리 때문에 편안히 눈을 감지도 못할 지경인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전후 70년 사이 한국전쟁, 베트남전, 걸프전쟁이 있었지만 일본에는 엄연히 헌법 9조가 있기 때문에 일본은 자위대는 사용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평화를 지키고 경제는 발전해온 것이다"라며 헌법 9조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베는) 헌법 해석을 함부로 바꿔 자위대가 점점 해외에 나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베는) 이런 속내는 앞으로도 일절 말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숨겼다. 그래도 (선거가) 끝나면 꼭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1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는 '개헌파'로 분류되는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오사카유신회·일본의 마음을 중시하는 당 등 4개 정당이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인 참의원의 3분의 2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언론사들의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무라야마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에 반해 안보법을 통과시킨 집권 자민당은 패배해야 한다며 야당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 그는 총리시절이던 1995년 패전 50주년을 맞아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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