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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맥도날드 탈의실 '몰카'…경찰, CCTV 분석도 안해

입력 2016-07-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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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패스트푸드점에 근무하는 한 남자 직원이 탈의실에서 여직원들 옷 갈아입는 모습을 몰래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해당 매장은 물론 경찰도 추가 조사를 하지 않으면서 여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경기도 군포의 한 맥도날드 매장의 직원 휴게실.

늦은 새벽, 한 남성이 휴게실에 들어섭니다.

지체할 틈도 없이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들고 공용 탈의실로 들어가더니, 몇 분 뒤 급하게 나옵니다.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탈의실에 몰래 설치한 겁니다.

남성이 다녀간 후, 여러 명의 여성들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잇따라 탈의실에 드나듭니다.

여직원들의 탈의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람은 이 매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25살 유모 씨.

당시 탈의실에서 휴대폰을 발견한 여직원이 곧바로 매장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관리자는 유 씨를 면담한 후 퇴근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피해여성 부모가 항의하자, 그제서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여성 부모 : 처음에 매장 쪽에서 신고를 안 했기 때문에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왜 매장에서 먼저 조치를 하지 않고.]

이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30여 명으로 일부 배달직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여성입니다.

추가 범행 우려에 여직원들이 매장 측에 항의했지만 매장 측은 조사 없이 오히려 직원들을 타이릅니다.

[직원-관계자 대화 내용 : (항상 저는 거기서 갈아입으니까…) 벌써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걱정하거나 그러지 마. 그럼 오히려 더 안 좋은 일이 생기니까.]

취재진이 매장 휴게실 CCTV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범행 전날에도 유 씨가 휴대폰 몰카 촬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료 여직원 :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도 없었고, 직접 얘기해 주시는 매니저님들도 없었고.]

하지만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피의자 조사만 하고, 해당 CCTV는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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