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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조진웅 "아버지 이름으로 연기, 더 조심하게 된다"

입력 2016-06-30 22:19 수정 2016-06-3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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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는 목요일입니다. 이분은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될 지 모르겠는데, 대개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에서 조연으로 나오시더라도 '저 사람은 좀 심상치 않다'라던가 '더 크게 될 거 같다'라는 느낌을 주는 배우들이 있으시죠. 예를 들면 뭐 이 자리에 나오셨던 유해진 씨라던가 또 다른 분들 오달수 씨도 마찬가지이긴 했습니다만. 이 분은 또 다른 느낌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비단 큰 체격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진웅 씨가 나오셨습니다.

[조진웅/배우 :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조진웅/배우 : 반갑습니다.]

[앵커]

의자가 좀 낮은 것 같습니다. 저보다 키가 훨씬 크신데…

[조진웅/배우 : 제가 앉은 키가 조금.]

[앵커]

그렇습니까? 제가 조금만 더 낮추겠습니다. 바쁘시죠, 요즘?

[조진웅/배우 : 이제 영화가 개봉을 하게 돼서 홍보도 하고 다음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봉은 했더군요, 사냥.

[조진웅/배우 : 그렇죠.]

[앵커]

어느 광고를 보니까 이성민 씨에게 우리 잘나가고 있는 거지라고 물으시던데. 그 질문을 본인 자신한테 던지면 어떤 답이 나올 것 같습니까?

[조진웅/배우 : 그게 사실은 이성민 선배하고 정말 한 10여 년 전에 같이 무명시절이었죠. 그때 같이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광고까지가 좀 시간이 걸린 다음에 광고를 찍게 됐는데. 광고 작업할 때 그 멘트가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멘트였고.]

[앵커]

그렇습니까? 본인이 만든?

[조진웅/배우 : 제가 만든 건 아니고요. 그 카피가 그런 카피였어요. 그래서 선배님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 이 질문이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질문이다. 그래서 우리 이왕에 부산까지 내려온 김에 제대로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잘 가고 있는 건가 하시더라고요.]

[앵커]

그랬나요. 그러니까 이성민 씨의 답변이 아니라 조진웅 씨는 그 질문을 본인한테 던지면 본인은 그래, 나는 잘나가고 있는 거야 답변하고 싶으십니까?

[조진웅/배우 : 조금 더 당당하게, 정정당당하게 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만 이쪽으로 앉으시죠.

[조진웅/배우 : 네, 뵙고 싶으니까…]

[앵커]

우리 카메라맨들이 당황하는 것 같습니다. 잘나가고 있는 거야. 잘 안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는 거잖아요. 그렇죠?

[조진웅/배우 : 그렇죠. 무명시절이 있었죠.]

[앵커]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그때를 이렇게 돌아보면 그 기억은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그때가 정말 좋았어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정말 돌아보기도 싫어라고 얘기하는데.

[조진웅/배우 : 둘 다인 것 같아요.]

[앵커]

그런가요?

[조진웅/배우 : 제 생각에는 그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자양분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이유이다, 가장 큰 버팀목이다. 대신에 다시 가라면 조금 생각을 해 봐야 되겠다.]

[앵커]

저는 전반부만 답변하실 줄 알았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모범답안을 내놓으시기 때문에. 그런데 솔직하게 말씀하시는데요.

[조진웅/배우 :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까도 솔직히 말씀드린 거지만 어쨌든 그때가 아무 생각 없는 건 사실이었어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 어떤 현실에 대한 어떤 그런 제가 가족을 책임지고 그래야 될 이유도 없었고. 그때는 오로지 그냥 연극. 학교라는 아주 좋은 울타리도 있었고 그 안에서 이런저런 사고를 쳐도 교수님들이 예쁘다 예쁘다 해 주셨고. 그때가 오히려 더…지금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 될 게 많고.]

[앵커]

그렇겠죠. 그래서 관련된 질문이기도 한데요. 지난번에도 오달수 씨가 나오셔서 자신은 주연보다 조연이 여전히 편하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조진웅 씨는 어떻습니까? 사실 이제 주연배우신데.

[조진웅/배우 : 그렇죠. 많은 배우들이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조금 많이 생각이 열려 있는게 역할의 경중을 떠나서 그 작품이 재미있으면 간다. 저는 사실 그런 느낌이거든요.

[앵커]

조연이라도 상관없다.

[조진웅/배우 : 달수 선배님이 얘기하신 건 어떤 지점인지 정확히 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책임져야 될 어떤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거 없이 그냥 작업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는데. 그런데 저는 재미있으면 그렇게도 할 수 있고 어디서는 단역도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10년 넘게 부산에서 연극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달수 씨하고 같이 하셨습니까?

[조진웅/배우 : 아니요. 그때는 선배님께서는 서울로 가셨고 저 같은 경우에는 선배님의 연극을 보면서 자랐죠.]

[앵커]

그렇군요.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뻔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연극에서 연기관이라든가 이런 것들.

[조진웅/배우 : 그때 당시에 20대 그리고 30대 초반 그때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올라와서 영화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똑같은 질문을 선배님이 하셨어요. 저는 사람 가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가져간다가 뭐냐. 사람이 뭔지에 대해서 냄새 맡고 간 것 같아요. 부산에서 연극이 그렇게 중요했었죠. 가장 컸어요.]

[앵커]

혹시 연극 대본작업이나 아니면 시나리오 작업을 하십니까? 왜냐하면 지금 말씀하시는 게 모르겠습니다, 어떨지 모르겠는데 시청자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무슨 대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조진웅/배우 : 아니오. 그런 건 아니에요.]

[앵커]

아니죠. 아닌데 늘…

[조진웅/배우 :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어요.]

[앵커]

제가 그것을 어떤 꾸며서 한다라는 게 아니라 그냥 와 닿게, 그렇죠? 설명을 길게안 하더라도 바로바로 와 닿게 하시는 것 같아서. 이분이 늘 뭘 쓰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진웅/배우 : 그거하는 사람이니까요, 제 직업이.]

[앵커]

그렇군요. 또 간단명료하면서도 와닿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체중을 많이 줄이셨습니까?

[조진웅/배우 : 작품 때문에.]

[앵커]

어떤 작품 때문에요?

[조진웅/배우 : 아가씨라는 작업을 하기 전에 박 감독님께서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코우즈키가 영화에서 보여졌을 때 영양상태가 좋으면 안 좋을 것 같은데라는 지문을 하셔서 그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체중 감량을 좀 했죠.]

[앵커]

깐느에서도 코우즈키역에 대해서 굉장히 배우에 대해서 좀 주목을 많이 한 것 같던데.

[조진웅/배우 : 글쎄요. 그래서 재미있었어요. 마지막 커튼콜 같은 기립박수를 받을 때 카메라에게 저에게 딱 줌인이 왔는데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쟤는 왜 잡지?]

[앵커]

그 정도로?

[조진웅/배우 : 네.]

[앵커]

이번 영화가 사냥입니다, 이번에 하고 있는 것이. 제목이 매우 간단명료하더군요. 사냥. 저는 사실 그 버스에 이렇게 광고가 이렇게 있는 걸 보고 일단 제목이 굉장히 간단명료하고 찌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는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도 굉장히 단순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거기에 또 보면 16시간 동안 추격전 이렇게 나와서 그런데 단순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라는 걸 가질 법도 합니다. 그러니까 스토리 자체가 이렇게 복잡할 수도 있고 어떤 복선 같은 것도 깔려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느낌을 갖는데 간단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조진웅/배우 : 이 영화를 어떻게 간단하게 설명을 하지?]

[앵커]

안 되나요, 그게?

[조진웅/배우 : 당황스러운데 어쨌든 산이라는 공간이 제가 느낄 때는 많은 인간에게 던져주는 그런 공간…뭘 던져주냐 하면 왜 그렇게 되어야만 하지, 그걸 쫓아가보시는 것도 재미가 있지 않을까. 단순한 추격이나 어떤 액션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스크립을, 대본을 봤을 때는 저는 그런 생각은 잘 못했는데 산에 가니까 정말 되더라고요. 제가 몸소 느낄 때도 그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고. 산이라는 공간이 묘하구나.]

[앵커]

그런가요.

[조진웅/배우 : 묘하게 캐릭터들이 변해요.]

[앵커]

그래요? 자연스럽게 영화의 주제에 배우들이 맞춰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그런 분위기.

[조진웅/배우 : 처음에 제가 책을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았는데 산이라는 공간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앵커]

왜 안 좋아합니까?

[조진웅/배우 : 힘들어서요.]

[앵커]

간단합니다. 비슷합니다, 저하고. 알겠습니다. 상대역이 안성기 씨였습니다. 안성기 씨도 이 자리에 나오셨는데요. 산속에서 연기한다는 게 평지가 아니라서 쉽지 않을 텐데 그분은 연배도 더 있으시고 해서 힘들어하지 않으시던가요?

[조진웅/배우 : 아니요. 실미도 출신이더라고요.]

[앵커]

그래요?

[조진웅/배우 : 엄청나게, 체력은 저희들보다 훨씬 좋으셨고. 그리고 선배님께서 먼저 앞장서서 이렇게 막 먼저 준비하시고. 나는 준비됐다 말씀하시면 저희는 한참 후배들이 따라가야죠,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떨 때는 아이고, 선배님, 적당히 좀 하시지. 그런데 그게 단순하게 선배님의 체력적인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겠죠.

[조진웅/배우 : 본인의 어떤 의지가 이 영화 속에서 묻어나오기를 바라셨던 그런 지점도 있으셨던 것 같아요.]

[앵커]

무엇보다도 최근에 이 영화도 영화지만 시그널도 확고한 자리에 오르신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보기에는. 그런데 글쎄요. 최근 들어 전에도 그랬지만 열심히 작품하시는데 무엇이 기준입니까? 그러니까 시그널도 마찬가지고 작품을 어떻게 고릅니까? 그러니까 분석적으로 다 고르나요, 아니면 어느 한순간…절레절레 흔드는데 아닌가 보죠? 그럼 어떻게 고릅니까?

[조진웅/배우 : 사실 시그널 같은 경우에는 제가 처음에 고사를 했었습니다. 너무 무거운 이야기고. 가뜩이나 아가씨도 그렇고 사냥도 그렇고 해빙이라는 영화도 그렇고 굉장히 무거운 작업을 쭉 해 왔는데. 무거운데, 이렇게 무거운 주제는 싫은데요, 거절했었는데 딱 한마디였죠. 제 대사 중에 20년 후에도 그럽니까? 거기는 그렇게, 시간 변했으면 뭐 좀 바꼈겠죠 그 대사 한마디였어요. 배우로서 내지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질문하고 싶었고 지금 현실은…그래서 제가 '그걸 읊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겠다, 라고 결심을 했죠.]

[앵커]

지금 현실은 하고 말씀하시는 그 표정으로만 저희들이 해석을 하겠습니다.

[조진웅/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그러면 대사 한마디에 이른바 흔히 하는 말로 꽂혀서 택했다는 말로 해석해도 되는 거죠?

[조진웅/배우 : 그렇죠.]

[앵커]

다른 분들과 좀 다를 수 있는 건가요?

[조진웅/배우 : 무슨 역인지도 몰랐어요, 대사만 봤을 때는.]

[앵커]

놀랍습니다, 그것은. 본명은 조진웅 씨가 아니신 걸로 알고 있고.

[조진웅/배우 : 조원준입니다.]

[앵커]

조원준 씨. 조진웅 씨는 아버님 함자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택하셨습니까?

[조진웅/배우 : 연극을 하다가 영상을 하게 됐는데 뭔가에 어떤 터닝포인트나 어떻게 계기를 주고 싶은데 뭐가 있을까 하다가 첫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크레딧을 올려야 되는데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무엇으로 하겠냐, 그 질문이 재미있었어요. 내 이름이 있는데 왜 뭐라고 하지? 전화를 잠깐 끊고 마루에 있는 아버지에게 가서 아버지 이름을 좀 써도 될까요. 너무 뜬금없었죠. 저희 아버지가 네가 집에서 가져가는 게 없다 보니까 별걸 다 가져간다. 그래라, 그래서 쓰게 됐어요.]

[앵커]

어떻습니까? 늘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조진웅/배우 : 누구나 생각하는. 제가 그래도 욕을 먹으면 우리 아버지 욕하는 거 같으니까 그렇게 안 해야지 그런 것도 있고 지금은 제 이름을 찾아야 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언젠가는 아버지 이름을 예쁘게 돌려드려야죠.]

[앵커]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그렇게 이해를 하겠습니다. 과거에 신성일 씨, 신영균 씨, 최무룡 씨, 남궁원 씨 다 옛날 대배우들이죠. 저는 어렸을 때 그분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냐면 저분들은 배우가 아니라면 다른 거는 할 수 없지 않았을까. 타고난 그런 배우들이라는 그런 느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최근에 조진웅 씨를 보면서 저는 그런 느낌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갖는데, 어찌 보면 배우로서 그건 큰 행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진웅/배우 : 맞습니다. 제가 이번에 영화 하면서도 안성기 선배님하고 작업을 하면서 제가 과연 저렇게까지 작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저에게 좀 의구심이 들어요. 저는 저를 잘 아니까요. 그렇게 끈기가 있을 것 같지 않고 과연 그렇게 버틸 수 있을까 하는데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렇게 이렇게 아주 운이 좋게도 버티고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녀석이 그래서 어떨 때는 귀여워요.]

[앵커]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좀 수미상관식으로 질문하겠습니다. 처음에 드렸던 질문을 비슷하게 다시 드리겠는데. 먼훗날에 누군가 후배가 조진웅 씨에게
"형, 우리 지금 잘나가고 있는 거야?"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변해주고 싶습니까, 그 후배에게?

[조진웅/배우 : 뭐라고 답변해야 되지. 그 말 하는 자체가 아주 자기 반성을 할 줄 아는 거니까 저는 그냥 소주 한잔하러 가자 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조진웅 씨를 모신다고 했을 때 어떤 인터뷰가 될지 좀 궁금했는데 이제 마쳐야 하는데요. 굉장히 좀 뭐랄까요. 지금까지의 다른 인터뷰와는 다른 느낌을 갖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데 그러나 분명한 건 무척 즐거웠습니다.

[조진웅/배우 : 저도 그렇습니다.]

[앵커]

예, 고맙습니다. 오늘 나오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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