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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브렉시트가 뭐길래, 세계 경제 흔드나

입력 2016-06-24 21:01 수정 2016-06-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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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렉시트가 뭐길래,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가.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우려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승녕 경제산업부장과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 부장, 오전 9시만 해도 금융시장은 큰 동요는 없이 시작했는데, 오전 한 11시 때부터인가요. 갑자기 동요가 커졌죠?

[기자]

상상도 못했던 돌발상황이 생겼을 때 이것을 흔히 하는 말로 검은 백조,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오늘 그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된 셈입니다.

열흘 전만 해도 결과가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하는 금융 전문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늘 투표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잔류할 거란 분석이 많았었는데, 막상 개표가 시작되면서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충격이 더 컸습니다.

[앵커]

예상 밖이어서 아까 그 영국에서도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예상 밖이라 충격이 더 큰 것 같은데, 당사자인 영국 경제는 훨씬 더 충격이 크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영국 내에서 이번 브렉시트를 주도한 측은, EU를 떠나게 되면 이민자 문제 같은 거기에는 영국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서 경제적으로도 별 피해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해왔는데요.

오늘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그렇지 않다고 수치로 보여준겁니다.

몇 시간 전 열린 런던 증시도 폭락세로 출발을 했습니다.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영국은 제조업보다는 금융업 등이 강한 나라입니다. 런던은 유럽 최대, 뉴욕과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금융 허브'입니다.

예컨대 EU 전체 외환거래의 80%가 런던에서 이뤄지고요, 파생상품 거래도 세계최고, 영국 GDP의 10%가 금융업에서 나온다는 그런 통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 건, 영국이 EU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물론 경험도 풍부하지만, 사람과 돈과 자원이 막힘없이 흐르니까 전 세계에서 유럽을 찾는 돈, 유럽에서 세계로 나가는 돈이 영국으로 몰렸던 건데요. 그런데 탈퇴를 해버렸습니다.

물론 영국의 최종 EU 탈퇴까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만, 금융 허브로서의 기능, 그러니까 신뢰성은 오늘부터 무너지는 겁니다.

오늘 당장 영국 돈 파운드화가 10% 넘게 폭락한 겁니다.

[앵커]

영국 탈퇴파 입장에서는 탈퇴해도 큰 영향이 없을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해왔지만 영국 경제에는 당장 영향이 있는 것들이 당연하다고 보여지는데 세계 경제가 전체적으로 출렁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건 어떻게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만은, 유럽은 물론 지금 전 세계 경제가 수년째 굉장히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주요 미국이라던가 일본이라던가 유럽도, 선진국들이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전례 없이 돈을 풀면서 겨우겨우 연명하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번 브렉시트가 거기에다 불을 지른 꼴입니다.

오늘 파운드화 가치가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말씀드렸고요. EU로써도 중요한 회원국인 영국이 떠나니까, 유로화가 떨어졌고요.

이렇게 돈 가치가 떨어지니까, 뉴욕 시장에서 금값이 수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고, 일본 엔화가 크게 올랐고요.

특히 엔화 같은 경우 한때 1달러당 100엔 밑으로 내려갔는데요, 약 3년 전 아베노믹스가 시작할 무렵 바로 그때로 돌아간 겁니다.

[앵커]

오늘 충격은 아까 얘기 한대로 예상 밖의 결과이기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겠는데 앞으로도 세계 경제에 당분간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기자]

결국 돈이라는 건, 금융이라는 건 불확실성, 불안감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불안감이 가라앉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일단 EU만 봐도 영국 한 나라로 끝나지 않을 것 같거든요.

다른 EU 회원국도 자신들도 그만두겠다고 나설 수 있고,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시장은 계속 흔들리게 됩니다.

금융이 잘 안돌아가면 투자도 안되고 무역도 주춤하고 신뢰도 떨어지고 그러면 세계 경제의 회복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브렉시트에 우리가 이렇게 관심을 갖는 건 사실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우리 경제에는 당분간 어떤 영향을 줄 거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금융시장은 당분간 출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이제 소규모 개방경제라고 하는데요,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기 때문인데, 특히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게 되면은 증시와 외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정부가 두 차례나 회의를 하기도 했고요.

[앵커]

장기적으로는 여러가지 전망도 나오고 있죠?

[기자]

전망이 좀 엇갈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괜찮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애초에 우리나라가 이제 유럽하고 하는 교역 규모가 수출 기준으로 했을 때, EU의 비중이 9% 정도고, 그 중에 영국은 1.4%에 불과하고요. 또, 엔화가 강세가 되고 있는게 그럴 경우에는 우리 수출에 유리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요.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이게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고립주의가 커지고 세계 경제가 불안해서 교역이 위축되는데,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 좋을 리가 있겠냐,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

[앵커]

경기가 안 좋아서 다들 걱정인데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악영향을 계속 줄거다, 이렇게 봐야되겠군요.

지금까지 이승녕 경제산업부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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