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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여기도 저기도 1회용 컵 몸살…"창피하죠"

입력 2016-06-22 21:19 수정 2016-06-2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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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해 동안 쓰는 일회용 컵이 무려 230억 개입니다. 이건 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밀착카메라 취재진이 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일회용 컵을 모아봤는데 정말 굉장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한 거리.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음료 한 잔씩을 들고 걸어갑니다.

[전석진·소성현/직장인 : 직장 생활하면 앉아 있으니까 걷는 시간이 필요해서. 산책도 할 겸 돌아다니는 거죠.]

그런데 도로 곳곳에 버려진 일회용 컵들이 널려 있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면 도심에 버려지는 일회용 컵은 더 많아집니다.

버스 정류장 옆 쓰레기통입니다. 이 위를 보시면요 촘촘하게 일회용 컵이 버려져있습니다.

바닥에는 이미 떨어진 일회용 컵들이 나뒹굴고요. 이렇게 음료수도 남아있습니다.

이 쓰레기통은 가득 채워진 컵들로 이렇게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잘 분리해 버리면 재활용할 수 있지만 상당수 일회용 컵은 그냥 버려지고 있습니다.

[박찬우/서울 목동 : 창피하죠. 우리(사회)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고층 빌딩이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 거리입니다.

화단 위를 보니 버려진 일회용 컵이 일렬로 놓여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담배를 피운 후 함께 마시던 음료수를 버리고 간 겁니다.

[이민규/경기 구래동 : 지저분하죠. 보기도 안 좋죠. 퇴근할 때 보면 한 무더기씩 쌓여있어요.]

거리의 일회용 컵은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건물 관계자 : 미화원 아주머니들도 죽으려고 해, 이것 때문에. 저기 화분 있죠. 저기 완전 쓰레기통이야. 자기들 먹고 나서 그냥 던져두고 가는 거야.]

한 구청은 커피 컵 모양을 본 뜬 휴지통을 만들어 거리에 설치했습니다.

다 마신 일회용 컵을 잘 분리해서 버려달라는 뜻으로 만든 겁니다.

플라스틱 커피 컵과 모습이 닮은 모형이 놓여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따로 종이 따로 분리수거하는 재활용 분리수거 함입니다.

얼마큼 잘 지켜지고 있을지 문을 열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음료를 다 마시지 않고 컵을 버려 분류하는데 품이 들어갑니다.

[이원강 환경미화원/서울 서초구 : 새면 바닥이 지저분하니까 물 받으려고 (대야) 놓아둔 거예요. 열시 반, 두시에 많이 나와요. 한창 뜨거울 때 시원한 음료 마시니까.]

방금 전 서울 강남대로에서 수거한 재활용 봉지입니다. 이 안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컵이 버려졌는지 직접 세보겠습니다.

서울 강남대로에서 4시간 동안 설치됐던 수거함 속의 일회용 컵들입니다.

봉지 안에 플라스틱 컵 61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용기 안에 이렇게 음료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 컵에는 과일음료가 남아있는데 보기만 해도 끈적끈적합니다. 바닥은 음료로 또 다시 지저분해졌습니다.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12만 톤, 약 230억 개입니다.

커피 전문점들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데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 484잔,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시고 있습니다.

매년 커피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데 커피를 즐기는 시민 의식, 어디쯤 와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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