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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 꺼린 청와대…"신공항 사업 백지화 표현 말라"

입력 2016-06-21 20:50 수정 2016-06-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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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 이렇게 무산된 영남권 신공항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도 청와대는 사실상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 국토부 측에서 미리 오늘(21일)의 결과를 알렸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청와대 관계자는 탈락한 지역에 대한 혜택은 따로 없다고 말하면서 일종의 연막을 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선공약인데, 이에 대한 반응도 들어보죠.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영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 쪽을 택한 오늘 결정, 이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입장은 특별히 나온 것은 없죠?

[기자]

청와대가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기 1시간 전인 오후 2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했는데,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영남권 신공항 대신 김해공항 확장으로 정한 것"이라며 "백지화라는 표현은 쓰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백지화라고 하지 말라"는 얘기는 결국 "공약 무산"이란 비판을 의식했다고 풀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부산 가덕도냐, 밀양이냐. 입지 예측을 놓고 논란이 일 때, 청와대가 '제3의 대안' 가능성에 대해 전망하는 기류가 있긴 있었습니까?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신공항 문제에 대한 언급을 꺼려했던 건 사실이지만, 가덕도와 밀양 두 지역 이외로 선정될 가능성에 대한 시사는 일절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도 또 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탈락 지역에 대한 반대급부는 없다"고 말해 가덕도와 밀양 두 곳 중 한 곳이라는 해석을 낳게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측에선 청와대에 사전에 부산 가덕도와 밀양 두 군데 중 한 곳이 아니라 다른 후보지가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결국 그 다른 후보지라는 것이 김해공항의 확장인데, 오늘 나온 얘기는 그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김해공항 옆에 신공항을 짓는거나 마찬가지 아니냐. 그것은 조금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는가. 과거에 김포공항도 새로지었을 때 새로운 신공항이 들어온게 아니라 확장이라고 이라고 얘기했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다면 청와대가 일종의 연막작전을 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대선 공약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 같군요.

[기자]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운동 막바지이던 11월 30일에 부산을 찾아 신공항 건설 공약했는데요.

정확한 발언 내용은,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서 최고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다.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다"였습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신공항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객관적 평가"란 전제조건을 붙였다는 점에서 지금 청와대 관계자들도 "선정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다음에 했던 발언, 부산시민이 바라고 있던 신공항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이거 그 전제가 앞에 있었지만 뒤에는 결론이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바로 부산쪽에서는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선 당시에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당 핵심 관계자들도 '가덕도 신공항'유치를 공언한 바가 있고, 박 대통령도 사실상 묵인했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서 부산시민들은 지역공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죠. 이번에 서병수 부산시장이 시장직 사퇴까지 내걸었던 것도 그 맥락이라고 봐야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때문에 "사실상 기만"이라거나, 표심을 노린 "정치적 선동"이었다는 지적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를 겨냥한 지역 공약이 여러 정권을 거쳐 거듭 제시되면서 불필요한 지역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결국 전통적 기반인 영남까지 분열되는 상황에 이르자 제3의 대안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 그렇게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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