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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경고에도 저항…군, 중국어선 첫 나포 배경은?

입력 2016-06-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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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박성훈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해보겠습니다. 이곳이 한강하구 중립 수역인데, 여기서 민정경찰이 민간어선을 나포한 게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의 횡포를 더는 볼 수 없다, 이런 조치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나포까지 가게 된 배경은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중국 어선들의 폭력적인 저항 때문입니다.

어제(14일) 오전 한강 수역에서 사라졌던 중국 어선들이 오후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군이 작전을 재개해 중국 어선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물러갈 것을 요구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국 어선들이 어구를 던지며 강력히 저항을 한 것이죠.

결국 군은 경고로 그치지 않고 나포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두번째는, 중국 어선들의 조업 방식 변화가 감지됐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나흘 전 작전이 시작된 이후 중국 어선 10여 척은 북측 연안으로 물러났다 다시 움직이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때는 낮이었죠.

그런데 이런 상황이 며칠 지속되자 중국 어선들이 야간에 조업을 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된 겁니다.

낮에는 군의 작전이 계속되고 있으니 시야가 어두운 밤에 작업을 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군이 경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나포까지 하게 된 겁니다.

[앵커]

결국 우리 군이 수차례 경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중국 어선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강력하게 더 조치를 내놨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나포 당시 군은 K-2 소총 등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중국 어선에 올라타 중국 어민들을 제압했습니다.

중국 어선들에 대한,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압박은 나포라는 것이 군의 판단입니다.

나포돼 해경에 인도되면 적지 않은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내지 않으면 어선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돈벌이가 목적인데 그 부분에 치명타를 입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군이 한강하구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이번에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래도 이곳이 안보상 민감한 지역이어서, 중국과의 외교적 충돌에 대한 생각도 해야 되고, 북한도 생각 해야 되고, 그런 곳이기도 하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0일에 중국 정부가 발표를 했었는데, 우리 군의 중국 어선 퇴거 작전에 대해 "협력을 통해 정상적인 어업 질서를 수호하기 원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칫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군은 이번 나포에 앞서 중국 측에 10여 차례 작전 내용을 통보했다고 말했는데요. 그 때문에 중국 측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군에서 민감하게 보고 있는 것은 북한의 대응입니다.

화면 잠시 보시면, 한강하구 수역은 파주 오두산에서 김포와 강화도 북단까지 67km 가량의 구간입니다.

남북간 거리로는 먼 곳이 8km 가량 되는데요. 이 접경지대에 군이 들어가서 움직일 때 북한이 포로 사격을 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 때문에 군은 고속선에 유엔사 깃발을 달고 정전협정에 따라 군정위 요원 2명을 탑승시키는 등 비군사적 조치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만약의 상황을 가정해 한강하구 후방에 북한의 포사격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군사적인 조치도 대비를 해놓은 상황입니다.

[앵커]

군사적인 충돌까지 고려하는 정도로 긴장감이 큰 것 같은데, 우리 군이 이렇게까지 하면 중국 어선들은 좀 물러날까요?

[기자]

아직까지 군은 그런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한강 하구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들은 서해 북방한계선 위쪽 북한 수역의 한 섬에 모여 있으면서 한강하구를 오가는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레이더로 중국 어선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군의 작전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가 중국 어선들이 다시 한강 하구로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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