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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 참사…미국 대선 정국 '변수'로 급부상

입력 2016-06-13 21:11 수정 2016-06-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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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최악의 총기 참사로 기록된 이번 사건은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실체가 어떻게 규명되는냐에 따라서 대선전 판세를 요동치게 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제부 전용우 부장과 함께 데스크브리핑에서 관련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전 부장님, 미국 대선전에서 이번 사건이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기자]

이번 사건을 구성하는 핵심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유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입니다. 무슬림 이민자 가족입니다. 그가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사건 장소는 미국 대선전에서 가장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스윙스테이트, 이른바 최고 경합주의 대표 지역인 플로리다 올랜도입니다.

[앵커]

먼저 공세를 취한 트럼프 쪽이라는 거죠.

[기자]

반응이 독설 수준입니다.

"올랜도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의 리더십은 약하고 비효율적이다. 나는 무슬림 입국금지를 주장해 왔다."

그러면서 "내 말이 맞지 않았느냐. 앞으로 미국내 무슬림에 의한 테러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볼 대목은 리더십을 거론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겁니다.

이번 사건이 극단적 이슬람에 의한 테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사퇴하라고 공격했습니다.

역시 유력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이라며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클린턴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이고 강력한 반격인 셈이죠.

이번 올랜도 테러사건 이후에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보시면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학교나 예배 공간, 극장, 나이트클럽에서 총을 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는 게 얼마나 쉬운지 이번 사건이 더욱 일깨워줬습니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나라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합니다.]

총기 규제론을 들고 나온 겁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그동안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각각 주장해왔던 무슬림의 미국입국 금지와 총기규제, 이 두가지가 부딪히는 걸 생각해볼 수 있겠군요.

[기자]

트럼프는 미국총기협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오바마의 정책 계승자로 한 배를 탄 힐러리 클린턴은 지난해 무슬림에 의한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이후 테러 대응을 위해 강력한 총기규제를 역설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 이후 바로 무슬림의 입국 금지 주장을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총기규제 주장에 맞서 무슬림에 대한 공포를 뜻하는 이스라모포비아를 내세워 이민자 규제 정책을 내세워서 대응하는 구도를 분명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은 두 후보가 막 본선승부를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트럼프가 먼저 공세를 시작한 것 같고, 민주당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현지시간 14일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DC경선전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경쟁자로 경선을 같이 해온 버니 샌더스가 클린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돼있었습니다.

즉, 경쟁 후보 간에 연합으로 총력전에 나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거겠죠.

역시 오바마 대통령도 다음날 위스콘신주에서 클린턴과 공동 유세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전격 취소했습니다.

과격한 이슬람에 대한 테러로 규정될 경우, 트럼프의 이민자 규제 정책에 대한 목소리에 힘이 실릴 가능성을 민주당이 세밀하게 분석에 나섰다고 볼 수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보면 사실 플로리다는 가장 치열한 경합지역이기도 하고 선거인단도 많아 두 후보로선 놓치고 싶지 않은 주일텐데요, 앞으로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상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세를 확장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의 현재 위치입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이번 테러를 이슈화해서 표심 결집에 나선 모양새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경합주인 플로리다는 보수층의 표심이 두터운 지역으로 알려져있어서 클린턴 캠프측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계의 전망이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에 대한 혐오적인 인상을 키울 수 있는 이번 사건을 트럼프가 물고 늘어져 보수 표심을 자극한다면, 클린턴에 상당히 불리한 국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IS등 테러단체에 영향을 받은 극단화된 무슬림에 의한 범행인지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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