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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부 "하시마 섬 근로자들은 한 가족" …강제노역 부인 자료 배포

입력 2016-06-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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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부 "하시마 섬 근로자들은 한 가족" …강제노역 부인 자료 배포


지난 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섬)섬과 관련해, 나가사키(長崎)시가 "하시마섬 주민들은 한 가족과도 같았다"라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작성해 배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하시마섬은 일본 규슈(九州) 나가사키(長崎)현 인근 해역에 위치한 축구장 2개만한 크기의 인공 섬으로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돼 석탄 노동에 동원됐던 곳이다.

지난해 7월 하시마섬을 포함한 메이지 산업혁명시설 23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독일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일본 당국은 한국 정부와의 협상 끝에 메이지 산업시설 23곳 중 7곳에서 조선인들이 강제징용(forced to work)을 당했다는 설명 문구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정부는 강제 노동(forced labor)의 의미에 대해 해석을 달리하며 강제징용 사실을 명기하지 않고 있다.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는 전쟁 말기를 하시마 섬에서 보낸 주민들을 청취조사해 "주민들은 함께 놀고, 배우고, 일하며 의식주를 함께 한 하나의 탄광 커뮤니티로, 한 가족과도 같았다. 감옥섬은 아니다"라고 홍보자료에 명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홍보자료는 내각관방의 감수를 거쳐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기본사항)"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10일 관광부서 등에 배포됐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또 조선인 징용에 대해 "정책의 성질상, 일반론으로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데려온 사람도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명기하며 강제징용의 의미를 희석했다. 여기서 정책이란 일제강점기인 1944년 국가총동원법에 의거해 한반도 출신자에게도 국민 징용령이 적용됐다는 것을 말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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