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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서 쫓겨난 '인간문화재'…'100년 역사' 철거 위기

입력 2016-06-03 10:00 수정 2016-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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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한 장인이 집에서 나와 천막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100년 작업 공방을 지키겠다는 장인과, 도로를 내야 한다는 지자체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건데요.

강나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태어나 평생을 살던 집 앞에 천막을 펼친 추용호 장인.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99호 소반장 보유자인 그는 지난달 말부터 이 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도로를 만들겠다는 경남 통영시의 계획에 응하지 않아 작업 공방이 강제 수용됐기 때문입니다.

100년도 더 된 이 집에서, 추 장인은 아버지 뒤를 이어 소반을 만들어 왔습니다.

조선시대 '통제영 12공방'의 맥을 잇는 유일한 전통 공방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추용호/소반장 보유자 : (집이) 볼 품 없지만 삶을, 과거를 보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중요한 것입니까. 왜 역사를 없애려고 합니까.]

통영시는 주민 불편을 해소하려면 공방 철거가 불가피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란 입장입니다.

건물 양쪽엔 이미 도로가 나 있는 상황.

통영시는 조만간 공방을 철거해 올해 안에 길이 177m짜리 도로를 완공하겠단 계획입니다.

[조채환/통영시청 도시과장 : 도로가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굉장히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저지대라 비만 오면 침수가 일어납니다.]

무형유산원 등 관련 기관에선 연장 등을 보관할 임시 공간 마련에 나섰지만, 100년 역사를 지닌 전통 공방은 도로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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