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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이야기" 강남역 이어 구의역에도 추모 행렬

입력 2016-06-01 20:41 수정 2016-06-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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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약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이어져서일까요? 어느사이엔가 시민들의 애틋한 추모가 우리 사회의 하나의 현상이 돼버렸습니다. 하루 5만여 명이 오가는 2호선 구의역에서도 오늘(1일) 많은 시민들이 역사 한 켠에 마련된 김 군의 추모 공간에서 발길을 멈췄습니다. 강남역에 이어 포스트잇 추모의 현장이 된 구의역을 잠시 연결하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사고가 난 지 오늘로 닷새째인데요.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시다고요? 현지 상황을 전해주시죠.

[기자]

김 군이 마지막으로 들렀을 역무실, 이곳은 1000여 장의 추모 포스트잇으로 뒤덮였습니다. 사고 발생 현장인 9-4 플랫폼 스크린도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사도 거른 채 열심히 일하던 김 군의 삶을 공감하는 젊은 세대의 메시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같은 청년으로서, 같은 또래로서"로 시작하는 글귀들입니다.

김 군의 가방에 담긴 컵라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김 군에게 시민들이 남긴 음식은 카레나 탕수육, 참치캔 등이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안전하게 지하철을 탔습니다. 또 침묵하기만 했던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라는 메모엔 김 군을 지키지 못한 시민들의 미안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특정 사건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공감이 포스트잇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감을 넘어, 행동을 통한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룸에선, 숨진 김 군이 죽기 전까지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바꾸려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국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책임 규명에 나섰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모 하나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열아홉을 기억할게요. 당신이 살지 못한 스물, 스물 둘, 스물 아홉의 날들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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