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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희생자 모친 "아들의 원통함 풀어달라" 통곡

입력 2016-05-31 14:01 수정 2016-06-07 16:04

노동·시민단체 "청년세대 현실 보여줘"…서울시에 정보공개 청구
"유사 사고 재발 막아야" 구의역서 집회…숨진 김씨 모친 20분간 발언
정부와 별개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현황 직접 파악 나서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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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민단체 "청년세대 현실 보여줘"…서울시에 정보공개 청구
"유사 사고 재발 막아야" 구의역서 집회…숨진 김씨 모친 20분간 발언
정부와 별개로 지하철 스크린도어 현황 직접 파악 나서기로

스크린도어 희생자 모친 "아들의 원통함 풀어달라" 통곡


노동·청년·시민사회단체가 최근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자 사망사고는 청년세대 현실의 어두운 단면이라며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4·16연대 안전사회위원회 산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하철공사노조, 공공운수노조, 한국여성연맹 등은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단체는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끼니조차 거르며 일한 19세 청년의 억울한 죽음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반복되는 용역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인원 충원과 직접 고용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는 숨진 김모(19)씨의 어머니와 김씨가 소속된 서울메트로 용역업체인 은성PSD 노조 측도 참여했다.

검은색 차림을 한 김씨 어머니는 "사측이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 놓고 우리 아이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우리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내 원통함을 푸는 것 밖에 없다"고 20분간 발언한 뒤 끝내 오열했다.

김씨의 시신은 현재 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상태이며, 유족 측은 서울메트로가 공식적으로 사과할 때까지 빈소 설치와 장례 절차를 미룬다는 입장이다.

기자회견 직후 서울지하철공사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서울메트로 측의 요청으로 구의역 역무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메트로 측의 입장과 간담회 결과는 이날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구의역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의 말과 함께 시 산하기관의 외주화를 전면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족을 만나 고인에 대한 예우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고용노동부는 서울메트로와 은성PSD를 상대로 특별안전보건감독을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별개로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실태 파악에 나선다.

참여연대는 서울시 측에 스크린도어 관리·유지·보수 인력 현황과 노동 조건, 외주화 실태, 안전대책의 이행 여부 등을 정보공개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섰다가 오후 5시57분께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취직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변을 당한 김씨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했던 듯 가방에서 컵라면이 발견됐다는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30일부터 구의역에 추모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을 붙이며 추모하기 시작했고 1·4번 개찰구 옆 대합실 '추모의 장소'까지 마련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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