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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청년'의 죽음 추모 물결…애도 쪽지, 국화꽃, 생일 케이크까지

입력 2016-05-31 09:44 수정 2016-06-07 16:03

스크린 도어 사고 구의역 대합실에 '추모의 장소' 마련
이틀째 애도 행렬…포스트잇 붙이고 헌화 "남 일 아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재발 방지" 촉구 집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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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도어 사고 구의역 대합실에 '추모의 장소' 마련
이틀째 애도 행렬…포스트잇 붙이고 헌화 "남 일 아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재발 방지" 촉구 집회 예정

'19세 청년'의 죽음 추모 물결…애도 쪽지, 국화꽃, 생일 케이크까지


만 19살 정비용역업체 직원이 지난 28일 오후 사고로 숨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구의역 1·4번 개찰구 옆 대합실에 마련된 '추모의 장소' 하얀 벽면에는 31일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내용이 적힌 쪽지가 빼곡하게 붙었다.

이 곳에 추모 쪽지가 붙기 시작한 전날에 비해 그 양이 훨씬 늘어났는데, 한눈에 봐도 100여장은 넘는 듯 했다.

쪽지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과 함께 '문제는 시스템이다. 외주화, 최저가 입찰, 하청, 재하청…시스템은 매뉴얼을 지킬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눈가리고 아웅 식의 대책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기업에 의한 살인이다. 청년의 죽음 서울메트로가 책임져라' 등 스크린도어 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글들이 수두룩 했다.

한양대 3학년 김재경(22·여)씨는 "취업을 앞둔 학생으로서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지하철을 타고 수업 받으러 가는 길에 4개 역을 앞서 내렸다"고 말한 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았을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에 한 자씩 적어갔다.

포스트잇 아래 헌화 탁자에는 국화꽃이 수십여 송이 놓여있었다. 한 켠에는 "취업준비생 남동생을 둔 누나로써 매우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약소하지만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착한 아들, 좋은 형제, 성실한 직원이었던 어린 청년에게 작은 위로를 보냅니다"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생일 케이크도 눈에 띄었다.

31일에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스크린도어 참사 실태와 함께 허술한 안전관리를 지적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4·16연대 안전사회위원회 산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연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하철공사노조, 한국여성연맹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집회에 앞서 자료를 내고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끼니조차 거르며 일한 19세 청년의 억울한 죽음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반복되는 용역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숨진 김모(19)씨가 소속된 서울메트로 용역업체인 은성PSD노조 측도 참여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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